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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관계이론과 실제

psychology

by mindmove 2020. 3. 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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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관계이론과 실제

 

대상 관계론 (対象関係論, 영어: Object relations theory)은 정신분석의 한 방법론이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기본으로, 멜라니 클라인들이 아동이나 정신병성 질환의 정신분석에 임하는 가운데, 새로운 방식으로서 발전했다.

 

대체로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많은 대상, 즉 자신 이외의 존재와의 관계성의 가지는 방법에 초점을 맞혔다. 이 관계성이 가지는 방법에는 외적인 것 (현실적인 것)과 내적인 것 (개인의 마음 속의 것)의 차이가 있어, 이 차이를 본인이 어떻게 체험하고 있을 지를 실제의 치료 장면으로 취급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서는 치료는 무의식이나 리비도 (성욕)의 억압 등에 주목적을 둬 치료자가 거기에 해석을 주는 것에 의해서 치료가 성립된다고 하고 있었다. 대상 관계론에서는 대상 관계가 문제의 중추이며, 치료자와 피치료자의 사이에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임해서 자세하게 파악하는 것이 치료상 중요해지고 있다.

 

'대상 관계'라고 불리고 있지만, 이는 '대인관계'와 동의는 아니다. 대상 관계론에서의 '대상'이라는 말은 유아기에서의 대상, 즉 모친을 가리키고 있다. 유아의 눈 앞에 있는 현실의 모친의 반응도 고려하지만, 기본적으로 중요시되는 것은 유아와 모친과의 내적·심리적 관계이다.

 

그 때문에 '대상'이라도, 정신분석학의 선조 프로이트와 같이, 마음 속에 존재하고 있는 대상 이미지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며, 대상 관계론으로는 그 마음 속의 대상 이미지와 자아 혹은 자기의 관계를 연구해 나가는 것이 중심이 되고 있다.

 

현실 생활에서의 정신 질환이나 행동 이상은 이 대상 이미지의 일그러짐이나, 그것이 나빠져 있거나, 그것에의 집착의 결과로서 생긴다고 생각되고 있는 것이며, 현재의 대인관계가 나쁘기 때문에 정신병리가 생긴다는 생각은 아니라는 점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멜라니 클라인에게는 태어난지 얼마 안된 갓난아기가 체험한 아이와 모친과의 조기 관계를 탐구하는 것이며, 아이가 커진 후의 모친과의 관계도, 어디까지나 아이의 마음 속에 뿌리 내리고 있는 내적 대상 관계를 탐구하는 것이다.

 

무의식, 특히 내적 대상으로 관심을 가진다고 하는 일로, 대상 관계론은 안나 프로이트가 인솔하는 자아 심리학이나, 하리 스택 설리번이 창설한 대인관계론과는 정반대의 치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학파는 무의식적이지 않고, 자아나 현실 적응이나 실제의 대인관계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상 관계론은 멜라니 클라인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대상 관계론'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영국 학파의 로날드 페어반이라고 한다. 그 때문에 대상 관계적인 정신분석 연구를 시작한 당시에서의 멜라니 클라인의 이론은 '클라인파'라는 것이 올바르다.

 

대상 관계론에서는 0세부터 2, 3세까지의 매우 빠른 유아기의 모자 관계를 연구하는 것이 중심이 되고 있다. 아이는 모친을 처음은 '좋은 유방'과 '나쁜 유방'로 분리해 인식하고 있어, 그것은 부분 대상으로 불린다. 그 후에 발달에 따라서, 아이는 모친을 '좋은 유방과 나쁜 유방의 통합된 것'으로서 인식 할 수 있게 되어, 그것은 전체 대상으로 불린다. 이 부분 대상에서 전체 대상에의 이행이 아이의 심리적 발달이며, 또 아이가 모친으로부터의 의존을 탈각하고, 자립하는 과정이 되고 있다.

 

아이가 모친을 부분 대상으로 인지하는 시기의 아이의 심리적 구조는 분열·망상 위치로 불리고 있다. 또 아이가 모친을 전체 대상으로 인지하는 자기의 아이의 심리적 구조는 우울 위치로 불리고 있다.

 

대상 관계론적인 정신분석을 시작한 멜라니 클라인은 이 가장 조기의 아이 시대에서의 모친과 아이의 관계를 중시하고, 정신분석의 선조인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생기는 시기나 초자아가 발생하는 시기를 개정했다.

 

대상 관계론의 공헌으로서는 언어를 개입시킨 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되기 전의 단계나, 이로 정연을 잃어 비언어적인 체험이 우세하게 된 정신·심리 상태의 이해가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 올려진다. 그것까지 치료의 대상 외로 되어 있던 질환 단위를 취급할 수 있게 되어, 경계예 (경계선 인격 장애)의 치료에 대한 심리치료의 복권이 가능하게 된 주춧돌이라고도 말하고 있다. 현재에도 대상 관계론은 경계예나 정신병 (조현병)의 치유 이론으로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1. 대상관계이론의 이해

 

대상관계이론(object relations counseling)은 어느 한 이론가에 의해 완성된 것이 아니라 소위 영국학파로 불리는 Klein, Fairbairn, Winnicott, Balint 등 여러 이론가들의 기여로 이루어졌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에 대한 반동으로 형성되어 전통적인 정신분석과 달리, 대상관계이론은 인간의 심리구조를 생물학적 긴장해소 차원이 아니라 인간 상호작용 차원에서 조명한다. 인간은 본능적 욕구에 의해 유발된 긴장을 감소시키기 위해 동기화되는 것이 아니라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유지시키고자 하는 욕구에 의해 동기화된다는 것이다.

 

* 페어베언(Ronald D. Fairbairn)은 성격발달에서 쾌락의 원리가 갖는 중요성을 거부하고, 리비도는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상을 지향한다고 가정했다. 쾌락은 그 자체를 위해 추구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 클라인(Melanie Klein)은 아동들을 직접 관찰함으로써 아동들이 리비도 욕동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대인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아동의 내면세계는 인간관계의 세계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인관계가 중요하 다고 말한다.

 

대상관계이론에 대한 논의는 그 용어가 매우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되어졌고, 여러 가지 상이한 의미를 내포하며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복잡하다. 또한, 각 학자의 이론은 그들의 가정, 원칙, 주요개념들에 있어서 상이하기 때문에 단일한 이론체계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심리적 구조, 특히 자아의 발달은 초기 대상관계의 복잡한 산물이며 단순히 욕동이 좌절된 결과가 아니다’는 견해를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다.

 

개인이 어떻게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표상을 형성하며, 이러한 내면화된 표상들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지각과 경험, 관계양식과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이해하는데 유용한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

 

 

2. 대상관계이론의 개념과 특징

1) 대상관계이론의 개념

대상관계이론(object relations theory)은 사람들이 생애 초기에 가졌던 관계경험, 특히 주요 양육자와의 관계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표상을 형성하며, 이런 내면화된 표상들이 개인의 성격형성과 이후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이론이다.

 

- 유아의 초기 관계경험이 성격발달과 자아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고, 생애 초기의 관계의 질에 따라 인간의 내면세계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초점을 두고 있다.

 

2) 대상관계이론과 고전적 정신분석과의 차이

① 본능적 추동이 지배되는 유아 vs 타자와의 관계형성에 반응하는 유아

- 고전적 정신분석이 성과 공격성 같은 본능적 추동의 중요성을 강조함.

- 대상관계이론은 관계경험을 포함하여 환경이 성격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함.

-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이론에서는 인간을 본능적 추동(dive)에 의해 지배되는 자기중심적 인 개체로 보고 욕구만족, 충동발산, 긴장이나 불안 감소 등의 개인내적 심리과정을 중 시한다. 이에 비해 대상관계이론에서는 타자와의 관계형성 및 심리적 교류를 인간의 근 본적 욕구로 전제한다. 만 3세 이전까지의 시기에 이루어진 주요 양육자와의 관계경험 이 개인의 대인관계의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 그러나 대상관계이론가들 사이에서도 초기 관계경험뿐만 아니라 추동이 어느 정도 개인 의 성격구조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하여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인다.

 

② 대상관계이론가들은 분열증을 치료의 범위에 포함시켰다.

- 정신분석이론에서는 오이디푸스 갈등 이전 시기에 비롯되는 정신병리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데 어려움이 있던 반면에 대상관계이론에서는 오이디푸스 갈등 이전의 심리 발달에 관심을 두고 생애초기, 특히 만 3세 이전까지의 시기에 이루어진 주요 양육자와의 관계경험이 자아구조의 형성과 병리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었다.

 

 

3. 주요개념

1) 대상(object)

전통적으로 타자들과의 관계를 반영할 때 사용되는 개념으로 보통 자기가 맺는 사람을 지칭한다. 외부대상, 내부대상, 부분대상, 전체대상 및 중간대상이 있다.

 

 부분대상 : 한 주체가 주관적으로 판단을 하게 되는 대상표상을 말하며, 오직 욕구를 만족시키느냐 아니면 좌절시키느냐라는 관점에서만 체험하여 그 대상이 지닌 하나의 부분적인 측면만을 고려한다. 즉, 대상의 질만을 고려하는 특정부분에 대한 표상이다.

 

(예: 엄마의 젖가슴, 손가락)

 전체대상 : 만족 또는 좌절의 양측 면에서 대상을 보는 것이다. 즉, 대상의 전체모습에 대한 표상이다. (예: 엄마전체, 사람전체)

 외부대상 : 성장 초기나 현재에 자신의 주변에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중요한 타자들을 의미한다. (예: 실제 사람이나 사물)

 내부대상 : 한 개인이 성장초기에 자신을 돌본 중요한 사람과의 경험으로부터 형성된 심리적인 구조의 한 부분으로서 초기 관계의 흔적이 남아서 자신의 성격의 일부분으로 남아 있는 것을 의미한다. (예: 정신적 표상, 즉 어떤 이미지나 개념, 환상, 느낌, 기억)

 중간대상 : 내부대상이나 주관적 대상이 아니면서, 그렇다고 단순히 외부에 실재하는 대상도 아닌 대상이다. 즉, 이것은 외부대상과 내부대상의 중간영역에 위치하면서 유아와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대상이다. (예: 인형, 담요)

 중간현상 : 중간대상을 포함하여 유사한 현상에 대해 지칭하는 일반적인 개념이며, 중간공간이란 중간현상이 일어나는 영역을 의미한다. (예: 노래, 자장가, 습관적인 태도)

 

2) 자기표상과 대상관계

타인표상(other-representation)과 자기표상(self-representation)은 외부 세계에 대해 자기가 갖는 어떤 정신적인 상(image)으로, 주체가 이 세계를 이해하거나 자신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요소를 모두 포함한 틀이다. 발달초기에 유아는 대상과 자신을 구분하지 못하다가 점차 자기와 대상을 구분하면서 자기표상과 타인표상을 분별하게 된다.

 

 표상 : 자신과 대상에 대해 갖는 어떤 정신적 상(像)을 말하는데, 객관적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기보다는 주요타자와의 관계에서 개인이 주관적으로 지각하고 경험한 바를 나타내는 것이다.

 자기표상 : 주요타자들과의 대인관계 경험을 바탕으로 내면화된 자신에 대한 생각, 느낌, 감각, 기억, 의미, 대상과의 관계를 지속시키면서 자기에 대해 갖게 되는 정신적 표상이다.

 타인표상 : 타인표상은 타인관계를 다룬 것이다.

 대상관계 : 실제 관계와는 구별되며, 생애 초기 주요타자들과의 관계에서 경험한 것이 어떤 정신적 표상과 자기-타자 상호작용의 틀로 내면화된 것을 의미한다. 자기표상과 대상표상 및 이 둘을 연결짓는 정서상태로 구성된다.

 

3) 내면화(internalization)

환경이나 타자의 특성을 내면으로 받아들여 자기의 특성으로 변형시키는 심리적 기제이다. 개인의 내면에서 자기와 대상이 분별되는 정도에 따라서 함입(incorporation), 내사(introjection), 동일시(identification)로 구분된다.

 

 함입 : 가장 초보적인 수준의 내면화로서 분명한 자기-대상 경계가 형성되기 전 대상의 특성이나 대상과의 경험이 자기 내면으로 받아들여져 미분화된 자기-대상 표상으로 사라지는 기제를 가리킨다.

 내사 : 자기와 대상이 어느 정도 분화되어, 대상의 행동이나 태도, 기분 혹은 분위기 등이 자기 이미지로 융화되기보다는 대상 이미지로 보존되는 기제이다. 이때 내사된 대상은 실제 대상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으나, 정서적인 힘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로 내면화된 대상을 의미한다.

 

 동일시란 내사된 대상의 특성들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여 자기표상으로 동화시키는 기제이다.

 

4) 분열(splitting)

초기 양육자와의 경험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하는데 유아의 경우 아직 자아기능이 취약하기 때문에 유아가 자각하는 어머니의 좋은 측면과 나쁜 측면 그리고 이러한 측면과 연관된 상충되는 정서를 동시에 받아들이지 못한다. 유아는 대상이나 자신의 갈등적인 측면들, 즉 서로 다른 정서가 부여된 측면들을 양분하여 한 번에 어느 한 측면만을 의식적인 차원에서 경험하고 다른 측면은 의식에서 배제하고자 하는데 이를 분열이라고 한다.

 

5)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

자기의 “나쁜” 부분, 즉 자신이 수용하기 힘든 어떤 내적 상태나 특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그들로 하여금 투사된 상태나 특성처럼 느끼거나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무의식적 심리적 기제를 의미한다.

 

 

4. 주요 학자

멜라니 클라인(Melanie Kiein, 1882-1960)


프로이트가 사용하였던 본능, 구조, 대상과 같은 용어들을 사용하면서도, 그 용어들이 가진 의미를 확대시켰다. 프로이트와 마찬가지로 본능을 강조했지만, 본질적으로 이 본능을 대상과 관련하여 이해하였기 때문에 여기서 본능은 관계적인 것이다. 생애 초기의 정신 상태를 연구하면서 프로이트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초기의 시점에 심리 내적 구조가 형성되는 것으로 설명하였고, 아이들이 언어를 사용하기 이전에 이룩하는 대상관계상의 내적 세계에 대한 설명이 클라인이 이룬 아주 중요한 업적이다.

 

클라인은 아이들이 아주 어린 시기에 갖는 판타지 세계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기울였고, 아이들이 극단적인 불안과 욕동, 그리고 원시적인 충동과 두려움을 다루기 위해 사용하는 몇몇 심리기제를 발견하였다. 판타지란 강렬한 욕망 및 감정에 대한 하나의 반응이며 그것이 유아의 초기 정신생활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 중심개념 : 본능, 판타지, 대상, 심리기제, 대상관계의 내적 세계, 자아와 초자아

 

2) 발달상의 두 자리

클라인은 발달을 관계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 자리(position)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2개의 자리란, 어떤 특별한 심리적 기제들의 집합 - 즉 대상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 독특한 불안 및 그에 대한 방어 등- 이 아이의 생후 첫 몇 해 동안 발생하고 또 재 발생한다는 면을 암시하고 있다. 유아의 정서적 건강은 초기 대상과의 긍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정도에 달려 있으며, 또한 파괴적 충동과 리비도적 충동 간의 상대적 균형에 달려있다.

 

 편집-분열적 자리(paranoid-schizoid position)

대상관계 발달에 있어서 생후 3~4개월경에 나타나는 편집적 자리는 죽음의 본능으로 전개된다. 삶의 최초의 순간에, 유아는 자신의 자아가 파괴당할까봐 두려워하고, 파괴적인 충동과 박해적이고 가학적인 불안이 지배하며, 자신의 자아를 유지시키기 위해 편집적 성격을 띤다. 유아는 대상이 좋다는 것을 간직하기 위해, 자기 자신의 증오와 공포를 투사하고, 분열적 방식으로 감정을 분할시켜 자신을 방어한다.

- 편집적 자리에서는 투사, 내사, 투사적동일시, 분열, 이상화, 전능성, 부인과 같은 방어기제가 사용된다. 방어기제를 어느 정도 사용되는가에 따라 편집적 자리에의 고착 여부, 즉 정신병리가 결정된다.

- [판타지] 이시기에 유아는 엄마의 젖가슴과 관련하여 엄마의 몸으로부터 좋은 성분들을 빼앗거나 빨아 말린다는 공격적인 판타지를 갖고 있으며, 항문과 요도와 관련해서는 위험한 실체와 해로운 배설물을 밖으로 내버린다는 판타지의 형태를 띤다.

 

 우울적 자리(depressive position)

한편 생후 4개월경에 시작되어 2세까지 지속되는 우울적 자리에서 유아는 점차적으로 사랑하는 대상이 자기 밖에서 존재함을 알아가며 이전에 공격적으로 대하였음에 죄책감을 느끼고, 이제는 그 공격했던 일에 관하여 보상, 돌보기기를 갈망한다. 좋은 대상을 간직한다는 것은 이제 유아 자신의 자아의 생존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 이 때 대상관계는 ‘부분대상’ 수준에서 ‘전체대상’수준으로 확대된다. 즉 유아는 하나의 완전한 대상으로서의 어머니와 상호작용하면서, 좋고 나쁨이 동일한 대상에게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 [판타지] 우울적 자리에서 나타나는 좋은 대상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은 오이디푸스의 갈등의 근원이다. 유아가 사랑과 미움을 통합하려고 애쓰는 것처럼, 오이디푸스적 욕동은 우울적 불안과 섞여 있다. 성적 충동과 판타지는 공격의 결과를 치료하기 위해 등장한다.

=> 유아의 자아는 주로 부분대상과 관계를 맺다가, 이후 점차적으로 전체대상과 관계를 맺 어간다. 이러한 발달적 자리들은 정상적인 것이며, 이러한 초기의 양상들을 완전히 극복 하거나 깨끗이 청산하지 않으면 다양한 장애가 초래될 수 있다.

=> 편집적 불안이 외부로부터 오는 자기의 파괴에 대한 공포라면, 우울적 불안은 아동 자 신의 공격성에 의하여 환상 속에서 현실 대상과 내적 대상이 파괴되는 것에 대한 공포 이다.

 

3) 병리와 치료

 치료 - 내면화된 대상 및 내적 박해자의 포악함을 조정하고, 어떤 종류의 불안들을 완화 시키는 것.

 치료의 과정 - 전이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

- ‘적’이었다가 ‘돕는 자’로, 그 다음엔 ‘나쁜엄마’ 또는 ‘좋은엄마’ 하는 식으로 급격하면서도 연속적으로 바뀌어 나갈 수 있다.

 전이(transference) - 과거의 관계적 경험 속에 포함되었던 판타지, 두려움, 그리고 감정들이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는 것. 그것은 환자가 자신의 과거의 인물 또는 인간관계와 관련된 감정이나 판타지들을 치료자에게로 옮겨 놓는 것.

 치료자의 역할 - 아동의 생애 초기 중 내적으로 투사된 인물들과 대상들을 재 외면화 시키도록 돕는다.

- 아이의 내적세계를 바깥세상으로 전치시킬 수 있도록 촉진시킨다.

 

4) 평가와 비판

클라인의 개혁적인 작업은 정신분석이론과 이후 색다른 경로를 찾아 나간 다른 분석적 사상가들을 연결시켜주는 가교역할을 하였으며, 정신분석이론의 사상을 확장시키고 재정립하였다. 또한, 아동의 대상관계적 내적 세계에 대한 이해는 그녀의 뛰어난 업적으로 평가되며 심리분석 개념들을 놀이치료에 적용하였다.

 

페어베언 (Ronald D. Fairbairn, 1889-1964)


페어베언은 욕동이론에 근거한 프로이트의 성격발달 관점에 한계를 느끼고 자아에 초점을 둔 대상관계 개념들을 이론화했다. 유아는 원초아 덩어리이며 욕동이 좌절될 때 자아가 파생되어 나온다는 프로이트의 견해와 달리, 그는 충동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아구조 내에 이미 존재하며 이에 자아는 욕동에 종속되지 않고 그 자체로 자율성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자아는 출생 시부터 전체로서 존재하며, 초기 유아적 의존단계에서의 불만족스러운 대상관계로 인해 자아의 불연이 일어난다.

대상과의 경험이 성격발달의 핵심이며, 리비도는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상을 추구한다고 설명한다. 생물학적인 면을 강조하지 않고 오로지 순수하게 심리적인 모델을 설명하며 가장 ‘순수한’ 대상관계 모델을 제시하였다.

 

1) 중심개념 : 동기와 대상의 성격, 심리 내적 상황, 프로이트와의 차이

 동기와 대상의 성격

기본적 욕구 :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자 갈망한다.

리비도 : 대상 추구적이며, 그 대상이란 언제나 인간이다.

인간행동의 동기 : 자아가 대상과 관계 맺기를 갈망하는 것이다.

 심리 내적 상황

심리 내적 상황 : 자아가 내면화된 대상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그 구조를 말한다.

- 자아는 실제 외부 사람들과 관계를 추구

→ (만 족) - 온전한 상태

→ (불만족) - 나쁜 외적 대상을 밖에 두는 것이 아닌 내적 대상으로 만들어 자신의 성격에 포함시킴.

자아의 통일성에 분열이 발생됨.

 프로이트와의 차이

- 동기 → (프로이트) 욕동을 기초적인 인간의 동기로 강조

→ (페어베언) 동기는 대상관의 관계를 갈망하는 것

=> 페어베언은 욕동모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대상이 정신적 표상을 통해 내면으로 받아들여짐에 강조점을 두고, 거기에서 대상이 자아의 여러 다른 부분들과 어떻게 관계 를 맺게 되는지에 초점을 두었다.

- 갈등 → (프로이트) 충동의 역할 및 충동과 자아 사이의 갈등을 강조

'신경증‘ 원초아와 자아 사이의 구조적 갈등으로 이해

→ (페어베언) 충동적이기보다는 관계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는 ‘분열성’환자를 다룸.

=> 동기의 본질 자체를 다르게 봄으로써 심리구조와 갈등의 성질

 

2) 성격구조

자아는 세가지 측면으로 나뉘고, 각각의 측면들은 대상의 각기 다른 측면들과 관계를 맺는다.

 중심자아(central ego)

- '나‘는 환경과 관계되어 있으며 의식과 무의식적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 2개의 자아들을 자신으로부터 적극적으로 갈라놓으며, 방어하는 것이 필요하면 그것을 억압한다.

 리비도적 자아(libidinal ego)

- 자기의 일부분으로 공격당하거나 박해당할 뿐만 아니라, 갈망하는 상태로 느껴지기도 한다.

 내적 파괴자(반리비도적 자아 또는 공격적자아)

- 초자아와 비슷하게 작용한다.

-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자기의 측면(리비도적 자아)에 대해서 공격적이고 적대적이다.

- 거부하는 대상과 관련되어 동일시, 결합되면 벌을 지는 방식으로 리비도적 자아를 공격한다.

 

3) 발달단계

성장이란 받기만 하는 유아적 태도로부터 개별화된 두 개의 사이의 서로 주고받는 성숙한 태도로 이동하는 것이라 설명한다. 성격발달은 곧 자아의 발달을 의미하며, 자아발달은 대상과 관계하는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

 유아적 의존단계

- 아동은 최초의 주요 양육자, 즉 어머니와 심리적으로 함입된다.

- 일차적동일시: 아동은 어머니와 철저하게 함입되어 대상과 동일시하는 현상이다.

- 대상과의 동일시 및 구강에 의한 함입, 받아들임이 특징이며, 항문기도 포함한다.

 과도기적 단계

- 일방적 의존에서 벗어나 성숙한 상호의존의 관계로 이동하는 중간단계이다

- 대상과 자신을 구별하기 위해 거절하는 기술을 사용하지만, 여전히 대상에 의존한다.

- 대상을 양분할 수 있고 거절을 통하여 자아분화를 성취해 나간다.

- 함입과 고립간의 갈등은 아동이 외적 대상과의 관계에서 경험하는 불안의 원천이다.

- 자기와 대상간의 분화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의존적인 대상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성공적인 발달과제이다.

 성숙한 의존단계

- 남에게 줄 수 있는 능력이 많아지는 단계로 상호적인 주고받기가 가능한 단계이다.

- 분화된 대상과의 상호 의존적인 유대를 유지할 수 있으며, 완전한 분화를 통해 성숙된 대상관계를 형성한다.

=> 발달과정은 개인이 대상으로부터 점차 개별화되는 것으로 발달적 모델은 동일시에 기 반한 유아적 대상관계(대상으로부터 개별화되는 것이 아니라 대상과 같이 되는 것)로부 터 온전하고 개별화 된 대상과 성숙한 대상관계를 맺는 것으로 설명한다.

 

4) 병리와 내면화된 대상

내면세계에 파괴성을 지니고 존재하는 나쁜 내적 대상들과 자아가 맺는 관계의 측면에서 병리를 이해한다. 나쁜 내적 대상들은 자아의 각기 다른 부분들과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들을 억압되어 있고, 그 사람 안에 ‘나쁜 것’으로 존재하고 있다.

사람은 ‘나쁜 것’을 자기로부터 내면화시켜 통제하려고 하며, 더 나아가 대항, 억압으로써 방하하며 나쁜 대상들을 무의식 속으로 추방한다. 이러한 내적인 나쁜 대상들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과하게 되고, 그들을 억압하지 못하면 다양한 방식으로 심리적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다.

 

5) 분석적 치료

 치료 - 사람들과 직접적이고 온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회복시키는 것

 치료의 목적 -무의식으로부터 나쁜 대상들을 해방시키는 것

 치료자의 역할 - 나쁜 대상들로부터 해방되도록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환자에 대해 충분히 좋은 대상이 되어야 한다.

 

6) 평가와 비판

프로이트의 본능과 욕동에 의한 동기유발 개념을 철저하게 거부하였으며, 대상, 구조, 발달이라는 색다른 개념을 개발하였다. ‘자기’가 내면화된 대상관계들 속에서 나타나며, 이런 과정이 매우 어린 시절에 형성된다는 것을 규명하고자 노력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페어베언의 연구는 초기의 경험을 잘 묘사해주었지만 그것들을 일관성 있게 개념적으로 설명하는 통합적 모델을 제시하는 데에는 부족하였다.

 

도날드 위니캇 (Donald W. Winnicott, 1896-1971)

▣ 일생

위니캇은 영국계 부모에게서 태어나 부유한 환경에 성장하였고 20대 초반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다. 1923년 런던의 패딩턴 그린 어린이 병원( Paddington Green Children's Hospital ) 에서 소아과 의사요 정신분석가로서 40여 년간 약 6만여 명 이상의 아이와 엄마를 돌보았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정신분석학적 문제를 연구하는 태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1930년대에 분석을 받았고, 자신의 컨설턴트인 멜라니 클라인의 영향을 받았다. 전쟁 중에, 영국 정신분석 협회에 클라인의 추종자들과 안나 프로이드의 추종자들 사이에 갈등이 있는 동안 위니캇은 독립된 노선을 걸었다.

위니캇은 형태를 제대로 갖춘 심리학 체계를 구축하지는 않았으나 관심을 주로 아동발달의 영역에 두었고, 특히 엄마와 아동 간의 상호작용에 주안점을 두었다. 위니캇은 정신분석학과 임상 모두에 혁신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의 주장들은 논리적이라기보다는 추론적이며 놀이적 요소를 자극하는 역설을 포함하고 있고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을 자신의 독창적인 시각을 통한 변형으로 전통을 파괴한 후 재창조의 과정으로 오래되고 낡은 전통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 중심 개념

1. 충분히 좋은 엄마(Good enough mother)

위니캇은 유아와 그의 요구에 부응하는 부모 및 환경이 필요함을 매우 강조하였다.

충분히 좋은 엄마는 전적으로 엄마에게 의존적인 유아를 위한 최적량의 항상성과 위로를 주는 안아주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엄마를 뜻한다. 유아에게 필요한 안아주기는 서서히 진화한다. 유아가 크면 곧 엄마의 팔에 안기는 것보다 엄마의 관심 속에 안기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가 실제로 아이를 만지기보다 관심 있게 지켜보고 아이와 얘기하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다. 학령기에는 자기가 학교에 있다거나 허락을 받고 친구 집에 있다는 것에 대해 엄마가 알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 ‘괜찮은’ 혹은 ‘이만하면 좋은’ 엄마는 위니캇이 설명한 것에 따르면, 충분하지만 지나치지 않는 보듬어 주기를 제공한다. 그녀는 아이에게 무관심하지도 않고 아이의 세계를 침범하거나 지나치게 통제하지도 않는다.

 

2. 안아주기(Holding)

안아주기란 의존적인 유아가 필요로 하는 촉진적 환경을 만들어주는 모성적 보살핌이고 충분히 좋은 어머니의 지속적인 보살핌과 자연스런 기술을 말한다. 이런 안아주기를 통해 유아는 위니캇이 건강한 아동 발달의 핵심적이고 일반적인 특징으로 간주하던 전능함을 경험한다. 이것은 당분간 유아에게 안아주기가 상실되었을 때 그 결과로 일어나는 분노와 공포에 대한 불가피한 감정이입의 실패를 유아가 참을 수 있게 하는 충분한 안전성을 제공한다.

 

3. 중간대상(Transitional object), 중간현상((Transitional phenomena)

위니캇이 대상관계이론에 끼친 공헌 중 가장 뚜렷한 것은 중간대상이란 개념을 제공한 것이다. 이것은 주관적 대상과 진정한 의미의 대상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 단계의 경험을 의미한다. 이 중간대상은 내적인 혹은 주관적인 대상이 아니며 그렇다고 외부의 대상인 것만도 아니다. 그것은 최초의 ‘내가 아닌 나 밖의 소유물’이다. 흔히 나타나는 중간대상으로는 부드러운 이불이나 천 조각이 있다. 아이는 이것을 스트레스 상황, 종종 잠자러 갈 때 일차적 사랑 대상으로부터의 감정적 분리 과정으로 사용한다. 아이들은 4~6개월부터 8~12개월 정도가 되면 잠들려고 할 때, 불안에 대한 특히 우울한 형태의 불안에 대한 방어로 부드러운 물건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중간현상이라고 부른다.

중간 대상은 종종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특징적 냄새와 느낌 생각을 가진다. 어머니가 옆에 없을 때 이것은 위안을 주고 안정을 주는 어머니의 환영을 보존한다. 이것은 걸음마 아기에게 자율성을 증진시킨다. 왜냐하면 엄마는 자신의 통제아래 있지 않지만 중간 대상은 자신의 통제 아래 있기 때문이다

 

4. 참자기와 거짓자기(True self & false self)

환경이 아이에게 맞춰 줌의 중요성을 논하면서 위니캇은 참자기와 거짓자기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이 둘은 아이가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발달할 측면을 가리킨다. 아이가 자기 전능성의 환상을 포기하고 내려놓으면서 나타나는 결과는 무엇인가? 아이의 충동이 엄마에 의해 부응되고 확증되면서, 아이는 환경 및 ‘나 아닌 세계’를 발견하게 되고, ‘나의 확립’을 이루게 된다. 아이가 대상과 관계를 맺는 것은 엄마가 아이로 하여금 대상(젖가슴, 젖병 등)을 발견하고 대상과 타협을 이루게 할 때 실현된다. 참자기는 나의 세계와 나 아닌 세계가 분명하게 확립될 때 이루어진다.

또한 엄마의 보살핌은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는 바깥에서 오는 침범과 귀찮은 문제들로부터도 그를 보호해야 한다. 환경이 안전하지 못하면 아이는 마지못해 응낙하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거짓자기는 매우 이른 대상관계의 시기에 충분히 좋은 양육이 존재하지 않아 엄마가 아이의 전능감에 부응해 주지 못하고 그것을 충족시켜 주지 못할 때 발생한다. 그리하여 만일 아이가 반복하여 어떤 몸짓을 나타내 보여 주지 않으면 엄마는 자신의 몸짓으로 그것을 대신하고, 이것을 또한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응낙하는 식으로 굳어진다.

엄마의 적응이 충분히 좋지 못할 때, 아이의 외부 대상에 대한 *카텍시스는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아이는 고립된 채 거짓되게 살아간다. 거짓자기는 마지못해 환경의 요구에 반동적으로 응대하고, 거짓된 관계성의 틀을 형성한다. 거짓자기는 참자기를 은폐하고, 자발적인 행위를 하지 못한다. 오로지 참자기만이 자발적일 수 있고, 생생하거나 진짜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거짓자기가 안에 들어서게 되면 자신이 가짜 같고 허무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며, 사람들과 진정으로 관계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지 못하게 된다.

* 일정한 관념이나 인간 또는 경험 등에 자기의 감정이나 정신적 에너지(리비도)를 집중시키는 일, 또 는 그 상태를 말한다.

정신분석 용어로서, <충당>이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성욕·공격경향, 불쾌한 경험 등은 억압되지만 이 억압된 것들은 끊임없이 만족을 구하여 심리적 에너지가 외부 대상으로 향한다. 이것을 대상 카텍시스라고 한다.

 

▣ 평가와 비판

프로이트의 이론 및 클라인의 이론들이 초기 위니캇의 활동의 질을 풍부하게 하였지만, 그의 후기 저술들은 독창적인 목소리를 담고 있으며 사람에 대한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비록 그의 사상이 하나의 체계를 구성하고 있진 않지만, 그것은 아동의 발달에 대하여 독창적인 영감을 준다. 위니캇은 엄마와 아이 사이의 상호작용이 얼마만큼 아동의 참자기의 발달을 촉진시키며 또한 얼마만큼 저해하느냐에 대하여 독특한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위니캇은 다양한 방식으로 정신분석적 사고가 풍요롭게 흘러갈 수 있도록 기여하였다. 그가 아동들과 행한 창조적인 치료 행위 및 아동발달에 관한 그의 독창적인 사상은 본능을 강조하는 프로이트를 뛰어넘었으며, 건강한 자기애 및 자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코헛의 개념을 선구하였다.

 

마가렛 말러(Margaret Mahler, 1897-1985)

▣ 일생

마가렛 말러는 헝가리의 스프론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말러는 어린시절 어머니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고 내과 의사였던 아버지를 좋아했다. 이는 말러가 과학과 의학에 관심을 갖도록 하였다.

마가렛 말러는 내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로, 1930년대에 비엔나에서 아동분석가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1938년에 비엔나를 떠나 뉴욕으로 이주하여 뉴욕주립정신병원의 소아정신과의 컨설턴트가 되었다. 1950년대에는 뉴욕 시에 있는 매스터즈 아동치료소에서 아동들을 관찰하며 연구하였다.

말러는 정신분석적 관점으로 아동기 정신병을 개념화하는 일을 선구적으로 시작하였다. 이후에는 자신의 연구 영역을 정상적인 아동 및 그들의 엄마를 관찰하는 일로 확대시켰다. 그녀의 방법론은 엄마와 아이들의 상호작용을 관찰하는 것에 근거하고 있다. 말러는 아이와 엄마의 상호작용 속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반복적인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언어 사용 시기 이전의 아동 내면에서 일어나는 심리 과정을 추론하였다. 말러는 생후 3년 동안 아동의 심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하여 묘사하고 그것을 공식화함으로써 아동발달과 대상관계에 대한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 중요개념

1. 분리와 개별화

마가렛 말러의 대상관계이론은 한 인간이 출생하여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공생과 개성화의 과정으로 이론을 설명한다. 그는 유아의 탄생을 생물학적 탄생과 심리적 탄생으로 나누며, 심리적 탄생을 매우 중요하게 다룬다. 심리적 탄생이란 한 아동이 어떻게 어머니를 떠나서 분리-개별화되는 과정으로 서서히 진행하는 정신 내적과정을 말한다. 분리-개별화 과정이란 일차적 애정대상과 관련되어 유아 스스로가 독립됨을 말하는 것으로 어린 유아가 어머니로부터 분리하여 주체성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말한다. 이러한 과정은 생후 4~5개월부터 36개월 사이에 나타난다. 분리와 개별화는 서로 상호 보완적 발달 단계에 놓여 있는 것으로 개별화의 경로는 심리 내적 자율성의 진화를 수반하고, 그것을 통해 아동은 자기만의 개인적 존재 특성을 취하게 된다. 분리의 경로는 엄마와의 공생적 융합으로부터 아동이 벗어나는 것이며, 따라서 엄마로부터 분화되며 해방되는 것이다. 분리와 개별화는 대상표상과는 확실하게 구별되는 명백하게 분화된 자기표상을 수립할 때 정점에 이르게 된다.

 

2. 말러의 발달단계

1) 정상적 자폐기(생후~2개월)

생후 몇 주 동안 신생아는 깨어있는 시간보다 잠들어 있는 시간이 더 길며 자극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말러는 이 단계의 특성을 자폐적인 것으로 보고 이 단계 동안 유아는 외부 현실로부터 차단되고 폐쇄된 상태에 있다고 생각했다. 즉, 자기와 자기가 아닌 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모든 세상이 다 자기인 줄로 여기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유아와 외부세계를 연결해주는 통로는 아직 열려있지 않으며, 유아는 생리적 평형 즉, 욕구만족에만 관심을 가지며 쾌락의 원리에 의해 움직인다.

대상관계 측면에서 보면, 이 단계에는 대상이 없다. 말러는 원시적 나르시시즘이라는 프로이트적 개념을 보존하고 있는데, 정상적 자폐 기간은 전적으로 원초적인 나르시시즘이라 할 수 있다. 유아는 점진적으로 자기 스스로는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고, 그 만족이 자기 밖 어딘가에서부터 와야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차리게 된다.

 

2) 정상적 공생기(2~6개월)

이 시기의 유아는 외부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한다. 외부 환경에 민감해지면서 유아는 외부의 대상으로서 자신의 긴장을 감소시키는 어머니를 희미하게나마 인식하게 된다.

양자관계에 대한 인식의 조짐은 경험이 축적되고 신경계가 성숙하는 데서 비롯된다. 신경생리학적으로 이 시기에 기억과 인지 및 운동협응의 자가 기능이 발달한다. 이런 기능을 통해 유아는 배고프고 젖이 먹여지고, 안기고 바닥에 내려지고, 어머니의 몸과 자신의 몸을 보고 듣고 냄새 맡는 경험을 기억하고 조직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경험이 대상과의 관계에서 자기에 대한 인식을 싹트게 한다. 유아는 자폐라는 일인 시스템에서 공생이라는 양 극의 자기-타자 시스템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진정한 양자관계로 발전하기에는 분화가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

자아기능이 관계의 발아를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사랑하는 부모와의 관계가 자아기능의 발달을 촉진시킨다 만일 아이가 이런 관계를 갖지 못하거나, 유아가 자신의 요구를 알리는 단서를 어머니가 적절히 받아들여 반응하지 않으면, 유전적으로 입력된 유아의 자아기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다.

정상적인 공생단계에 이르러 유아는 인간의 얼굴 형태에 미소 반응을 나타내는데 이 미소 반응은 영아의 관심의 방향이 자신의 내부에서 외부세계로 향하는 신호이다. 즉, 내부에 집중되었던 리비도는 유아의 주변부로 향해 나아가면서 유아에게 있어서 외부세계는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그러나 이때 유아는 공생적 단위를 구성하는 어머니와 자신 사이에 아무런 구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자신과 어머니가 단일한 전능체계(하나의 공통된 경계내의 이중적 단일체)인 것처럼 행동한다.

 

3) 분리-개별화 시기 (6~24개월)

이 단계는 말러의 유아 심리탄생의 핵심적인 시기로 현실세계와 관련되어 있으면서도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이 확립되고 유아 자신의 신체 경험과 경험하는 세계의 주된 표상인 일차적 애정대상과 관련되어 유아 스스로가 독립됨을 말하는 것으로 어린 유아가 그의 어머니로부터 분리하여 주체성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말한다.

 

① 분화기(6~10개월)

분리개별화 단계 중 첫 번째 단계로 말러는 이시기에 부화 또는 분화과정이 시작된다고 보았다. 유아는 처음으로 깨어있는 동안 다소 지속적인 각성상태를 보이는데 부화란 의식체계의 점차적인 발달과정으로 공생 기간동안 내부에 집중되어 있던 관심이 외부 지향적 지각 활동에 의해 점차 외부로 확장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유아는 자기 자신과 어머니를 구별하는 것이 절정을 이루고 수동적이지만 까꿍놀이도 가능해진다.

분화과정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유아는 어머니와 유아의 테두리 너머 멀리서 오는 자극을 추구하고 그것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유아는 바깥세상을 자세히 살펴보고 어머니에게 되돌아와서 확인하는 행동 유형을 반복한다. 이러한 반복되는 행동을 통해서 유아는 '어머니와 타자' 사이의 차이를 인식하기 시작하며, 마침내 수동적인 '무릎 위의 아기'에서 벗어나는 첫 번째 이탈을 시작한다. 이때부터 그는 어머니의 무릎에서 방바닥으로 내려와 모험을 하고 싶어 하며 어머니의 머리카락이나 옷, 안경 등을 잡아당겨 어머니와 적극적인 관계를 맺는다. 또한 유아는 어머니와 관계를 맺으며 어머니와 다른 사람을 구별하게 되고 다른 사람을 접하면서 낯가림이 나타난다. 그리고 어머니가 자신을 혼자 두고 떠나면 ‘분리걱정’이 나타나 어머니를 붙잡고 늘어지려 한다.

이러한 행동발달이 일어나는 동안, 발달해 가는 자아의 능력은 유아의 대상관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데 유아는 접촉에 의한 감각과 내부로부터 오는 감각을 구별하게 된다. 이러한 구별은 처음으로 자기와 대상사이의 차이를 감각적으로 식별할 수 있게 되었음을 말해 준다.

 

② 연습기(10~16개월)

• 초기연습단계

이 시기는 어느 정도 분화 단계 시기와 겹쳐지는데 초기 연습기 동안 유아는 손과 발 모두를 사용하여 기어 다니는 능력, 즉 배로기기, 손발로 기어 다니기, 기어오르기 등을 발달시킨다. 유아는 이제 어머니로부터 어느 정도 떨어져 행동 할 수 있다. 그러나 유아는 여전히 '정서적 재충전'을 위하여 계속해서 어머니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사물들의 세계에 대한 관심보다 더 크다. 이 시기 동안, 분리와 개별화를 이루기 위한 세 가지 중요한 발달이 이루어지는데 그 첫째는 신체적으로 어머니로부터 스스로 멀어지는 능력이다. 따라서 유아는 어머니의 신체로부터 점점 더 분리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두 번째는 유아가 어머니와의 특별한 유대관계를 가짐으로써 어머니가 유아에게 정서적인 재충전을 제공해주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시기동안 자아의 자율적 기능이 극적으로 성숙하는데 이 성숙은 유아가 어머니와 신체적으로 가까이 있을 때 긍정적으로 이루어진다. 이 시기의 유아는 앞으로 갖게 될 어머니에 대한 관심이 무생물에 까지 확장되기 위한 예비 작업을 하게 되는데 처음에 어머니에 의해서 제공된 담요, 기저귀, 우유병 등 나중에 유아의 중간대상이 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하여 시각적으로 탐구하며 접촉기관 특히 입과 손을 사용하여 질감, 냄새 등을 조사한다.

 

• 본 연습단계

본 연습기는 말러가 특별히 '심리적 탄생기'라고 지칭한 시기로서 유아가 서서 걷는 직립 운동과 함께 시작된다. 이 직립 운동과 함께 유아의 시야는 넓어지고 시야에 들어오는 것들은 유아의 기분을 고조시킨다. 말러는 이 시기를 이차적 자기애와 대상 모두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이점은 유아가 자신의 신체와 새롭게 성취한 신체 기능을 즐길 뿐만 아니라 어머니 이외의 다른 성인들을 쉽게 받아들이는 행동에서도 명백히 드러난다. 본 연습기는 '세계가 유아의 안식처가 되는 시기', 혹은 그리네이커(Greenacre, 1957)의 표현에 의하면 유아가 ‘세계와 사랑에 빠지는 시기’이다. 위대성과 전능감이 이 시기의 주된 상태가 된다.

 

가까이 다가갔다 멀어졌다는 하는 연습 게임은 까꿍놀이로 발전된다.

신체에 대한 자기애가 증대됨에 따라, 유아의 관심은 확대되고 자신의 능력에 집중된다. 말러는 이 시기에 유아가 흥분과 유쾌함을 느끼는 것은 빠르게 증대되는 유아의 능력 때문만이 아니라 어머니와의 공생적 결속으로부터 그가 벗어났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본 연습기 동안 어머니로부터 분리되어 유아의 기능이 급속하게 발달함에도 불구하고, 유아는 어머니가 자신과 분리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아는 정서적 재충전을 위해 어머니에게 자주 되돌아오면서 여전히 어머니를 'home base'로 여긴다. 이 단계 동안 어머니는 유아의 성장을 특정한 방식으로 격려해 주어야 한다. 유아의 '심리적 탄생'시기와 맞추어 어머니는 유아의 순조로운 발달을 위해 자신이 유아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포기해야 하고 유아가 자신으로부터 떨어져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것을 허용해야 하며, 그러한 유아의 발달을 즐거워해야 한다. 그리고 어머니는 아이가 어떨 것이라는 자신의 선입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유아에게 반응해야 한다. 이러한 어머니의 격려는 유아의 성숙 및 발달 속도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③ 재접근기(16~24개월)

이 시기의 유아에게는 운동능력과 함께 언어능력이 나타나는데 연습단계 동안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 어머니로부터 분리됨에 따라 유아는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두 살 반경(보통 15-18개월 사이)에 어머니와 떨어져서 잘 기능할 수 있었던 유아가 이전의 자기애적인 전능감의 상태와는 대조적으로 갑자기 자신이 거대한 세계 안에 존재하는 아주 작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은 전능감의 상실을 가져오고 분리불안이 다시 나타난다.

 

유아는 욕구를 느낀다고 해서 또는 그 욕구를 표현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좌절을 더 자주 경험하게 된다. 재 접근단계에서 걸음마 유아는 어머니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데 어머니가 실제로 분리된 사람이며, 새롭게 확장된 자신의 세계를 다루는데 어머니를 항상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게 된다. 유아는 좀 더 새롭고 높은 수준에서 어머니와 상호작용을 하게 되며 이때 유아는 외부세계에서의 새로운 발견들을 어머니와 공유하는 것을 통해서, 그리고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통해서 어머니와 새로운 상호작용을 시도한다.

 

세상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유아는 말러가 말한 '재접근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이러한 위기는 대략 18개월에서 20-22개월까지 지속된다. 이 시기에 발생하는 격렬한 투쟁을 해결하는 방식은 유아의 이후 성격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재접근 위기 동안에 유아는 외부로부터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경험하지만 동시에 분리와 개별화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제공하는 것을 거절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배우기도 한다.

 

그 결과 유아는 한편으로는 어머니에게 심하게 매달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머니에게 심하게 반항한다. 말러는 이 시기에 대부분의 유아가 양가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어머니를 강력하게 원하면서도 어머니로부터 분리되기를 원하는 유아의 정서적 갈등 때문이라고 했다. 유아는 한편으로 어머니로부터 분리됨에 따른 사랑의 상실을,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어머니와의 공생적 궤도를 재 함입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재접근의 위기는 어머니를 필요로 하는 욕구와 분리 개별화에 대한 욕구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재 접근 단계는 유아가 대상관계의 변화뿐만 아니라 발달과 성숙에 따른 변화를 겪는 시기인데 자율적 자아 기능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기이며, 언어 능력이 빠르게 발달하고 현실 검증 능력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유아는 또한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차이를 알게 되고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된다. 이러한 생각은 개별화 과정에 기여하며 이때 유아는 이전보다 가족의 구성원으로서의 아버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그와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

 

재접근 단계의 걸음마 유아는 어머니에게 새로운 과제를 부여하는데 어머니의 관점에서 볼 때, 이 단계의 시작은 퇴행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 몇 달 전에는 독립적이고 자신의 독립에 그처럼 만족스러워 하는 것으로 보이던 유아가 어머니를 더 필요로 하고 더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유아는 도움을 요구하면서도 어머니가 제공하는 도움을 거부함으로써 어머니를 매우 힘들게 한다. 어머니의 대응은 공생과 개별화에 대한 어머니의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 태도에 달려있다.

 

어떤 어머니는 유아를 자신의 돌봄 안에 또는 자신의 신체 안에 함입시킴으로서 분리를 향한 유아의 욕구를 좌절시킨다. 다른 어머니는 이 단계의 유아를 다 컸다고 간주함으로서 그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새롭게 나타나는 유아의 의존성을 거부한다. 말러는 재접근 단계 동안에 유아를 대하는 어머니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④ 대상항상성(24~36개월)

이 단계는 선행하는 단계들과는 다른 의미를 지니는데 삶 전체에 걸쳐서 계속해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결과를 갖는 단계이기도 하다. 대상 항상성은 애정 대상이 부재하는 동안 그 표상을 유지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좋은 대상과 나쁜 대상을 하나의 전체적인 표상으로 통합시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말러는 대상 항상성의 달성을 위해 두 가지 선행조건을 제시했다.

 

첫째, 피아제의 대상 영속성의 발달이다. 유아는 보이지 않아도 사람을 포함하여 대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둘째, 유아는 에릭슨이 이야기한 신뢰감이 필요하다. 이는 믿을 수 있고 예측할 수 있는 어머니에 대한 느낌으로 어머니를 필요로 할 때 기댈 수 있는 것이다.

 

즉, 대상 항상성의 확립은 복잡한 과정으로 어머니의 상징적인 내적 표상의 인지적 획득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유아가 자기에 대한 안정된 개념과 다른 대상에 대한 안정된 개념을 형성하여 대상이 없는 동안에도 적절하게 기능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점차적으로 어머니의 부재 시에도 좋은 어머니 상에 의존할 수 있게 되고 어머니와 떨어져 놀 수 있는 능력이 증가하는 것이다. 그리고 유아는 안정적인 자기개념과 다른 대상의 개념을 형성하여 자기 자신의 개별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유아의 심리 내적인 분리가 성취되었음을 암시해 주는 지표가 된다.

 

이 시기 동안은 복잡한 인지기능이 전개되는데 언어적 의사소통, 공상, 자아가 급속히 분화되면서 자기-정체성이 형성되는 개별화가 매우 크게 발달한다.


▣ 평가와 비판

말러는 한 개인의 삶이 엄마와의 미분화된 융합 상태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유아는 점진적으로 이러한 공생적 연합으로부터 심리적으로 떨어져 나와, 분리되고 차별화된 자기를 발달시켜 나가기 시작한다. 말러는 더 나아가 이후의 삶이 대상관계 초기의 엄마와 아이 관계에 기반하고, 엄마로부터 일단 분리된 후 아이가 엄마와의 재결합을 추구하는 것에 기반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어린 시절에 관한 발달 모델은 수십 년 동안 정신분석 사고에 강한 영향을 끼쳤다.

 

공생, 분리, 개별화 같은 말러의 개념들은 성격 발달의 초기 양상들을 조직화하려는 임상적 사고이다. 스턴은 임상적 과제들을 특별히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한다. 말러와 그 연구자들은 이러한 임상적 과제들이야말로 특정 연령기의 발달적 과제라고 보는 반면에, 스턴은 이와 같은 임상적 과제들은 전 생애에 걸쳐 본질적으로 똑같은 수준으로, 모든 발달 시점에서 작용한다고 보았다.

 

또한 스턴은 말러의 발달적 순서들이 너무 특정한 시간 틀에 연연한다고 비판한다. 특정한 시간 동안에 삶의 기본적인 임상적 과제들이 순차적으로 출현한다고 말러가 보고 있다는 거이다. 오히려 임상적 과제들은 생애 전체에 걸쳐 다루어지고 있고, 특정한 임상적 과제가 어느 시기에 상대적으로 확연히 드러난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관찰이거나 문화적 압박 혹은 이론적이고 방법론적인 편향된 시각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정상적 자폐라는 말러의 개념에 근거한 유아 연구의 영향력에 대하여, 스턴은 유아가 자폐적이지 않다고 분명히 밝힌다. 즉 유아는 자극에 대하여 흥미를 상실하거나 반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엠마뉴엘 피터프로인드는 말러가 유아의 경험을 ‘성인 동형화’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경고한다. 이 용어는 유아의 경험 세계를 성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피터프로인드는 또한 유아기의 경험을 묘사하는데 사용되는 많은 용어들, 즉 융합, 경계선이 없음, 미분화 등의 용어들이 유아에게는 정상적인 것이지만 성인에게는 병리적인 상태에 적용되는 것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5. 치료의 실제

대상관계는 실제의 대인관계 속에서 대체적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치료자와의 관계 속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은 투사적 동일시 때문이기도 하다. 투사적 동일시는 분열과 함께 방어기제라고도 볼 수 있는데, Ogden(1979)은 자신의 측면을 부인하고 타인에게 귀속시키는 세 단계의 무의식적 과정이라고 정의 했으며, 다음과 같이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고 하였다.

 

① 환자가 자기표상이나 대상표상을 치료자에게 투사한다.

② 치료자는 투사된 것을 무의식적으로 동일시하여, 환자의 대인간의 압력에 반응하여 투사 된 대상표상 혹은 자기표상처럼 행동하게 된다.

③ 투사된 요소는 이렇게 치료자에 의해 심리적으로 처리되고 변형되며, 치료자는 이를 다 시 환자에게 되돌려주고, 결국 환자는 이를 받아서 다시 그에 상응하는 자기표상 혹은 타인표상을 변화시키게 된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대상관계를 파악하고 예측하여 내담자가 자기표상과 대상표상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치료자의 역할이라고 하였다. 또한 대상관계에서는 프로이트와 달리 역전이를 내담자의 대상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보았고, 역전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치료자의 자기분석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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