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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슈탈트이론(형태치료)

psychology

by mindmove 2020. 3. 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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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슈탈트이론(형태치료)

<<형태 치료 - 게슈탈트이론 >>

 

1. 개관과 발달

 

1) Frederich Perls (프레드리히 펄스)의 생애

 

- 1893년, 독일 베를린에서 유태인 부모의 슬하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교육을 받음.

- 1920년(28세), Frederich Wilhelm 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음.

- 1925년 부터 7년간 신경정신과적 훈련을 받음.

- 1926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쿠루트 골드슈타인을 만나서, 전체로서 통합된 유기체 이론을 접하고 깊은 감명을 받음.

- 1934년, 나치의 탄압을 피해 독일을 떠남

- 1935년, 남아프리카로 이주하여 아내와 함께 정신분석가로 개업하였고, 정신분석연구소도 설립함.

- 1936년, 체코슬로바키아 마리엔바드에서 개최된 세계정신분석학회에 참석하여 '구강적 저항'이라는 논문을 발표함.

 

※ 논문은 무시당했고, 특히 Freud의 냉대를 받으면서 골드슈타인의 유기체 이론과 Jan Smuts의 생태학 이론을 토대로 개체와 환경을 하나의 전체적인 통합체로 보는 새로운 철학을 정립하기 시작함.

 

- 1942년, Freud의 공격 본능 이론을 비판하는 새로운 이론을 개발하여 'Ego, Hunger and aggression' -자아, 배고픔, 공격- 이라는 형태주의적 심리 치료에 대한 최초의 책을 펴내면서 Freud와 완전히 결별함.

- 1950년, '알아차림(awareness)'에 관한 이론을 정립하는 한편, 처음으로 'Gestalt therapy(게슈탈트 치료)'라는 용어를 만듬.

- 1952년, 뉴욕에서 만난 Paul Goodman과 부인과 함께 세 사람이 뉴욕 형태심리치료 연구소를 세움.

 

※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정신분석이 퇴조하면서 게슈탈트 치료도 학계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제삼세력 운동이라고 불리는 인본주의 심리학의 흐름을 주도함.

 

- 1970년, 77세의 나이로 죽었을 때 Gestalt therapy는 구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치료법의 하나로 발전함.

 

2) 이론적 발달 배경

 

게슈탈트 치료는 카린 호나이의 정신분석 치료이론을 위시하여 골드슈타인의 유기체 심리학, 빌헬름 라이히의 신체이론, 레윈의 장(field) 이론, 베르트하이머 등의 게슈탈트 심리학, 모레노의 싸이코드라마 기법, 라인하르트의 연극과 예술철학, 하이데거와 마르틴 부버, 폴틸리히 등의 실존철학 그리고 동양사상, 그 중에서도 특히 도가(道家)와 선(禪)사상 등의 광범위한 영향을 받으면서 탄생하였다.

 

★ 게슈탈트 심리학의 이론 중에서 게슈탈트 치료에 도입한 관점

 

(1) 개체는 장을 전경과 배경으로 구조화하여 지각한다.

(2) 개체는 장을 능동적으로 조직하여 의미 있는 전체로 지각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

(3) 개체는 자신의 현재욕구를 바탕으로 게슈탈트를 형성지각 한다.

(4) 개체는 미해결된 상황을 완결 지으려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

(5) 개체의 행동은 개체가 처한 상황의 전체 맥락을 통하여 이해된다.

 

2. 주요 개념들

 

1) 게슈탈트(Gestalt)

 

게슈탈트란 전체, 형상, 형태, 모습 등의 뜻을 지닌 독일어로,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개체는 대상을 지각할 때 그것들을 산만한 부분들의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의미있는 전체 즉, '게슈탈트'로 만들어 지각한다고 말한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게슈탈트란 개념을 치료적인 영역에 확장하여 사용하는데, 여기서 게슈탈트는 개체에 의해 지각된 유기체 욕구나 감정 즉,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하나의 의미있는 전체로 조직화하여 지각한 것을 뜻한다(Thomson, 1968).

 

※ 주의 : 욕구나 감정이 바로 게슈탈트가 아니라 개체가 하나의 의미있는 전체로 조직화하여 지각했을 때 게슈탈트라 할 수 있음.

 

개체는 모든 유기체 활동을 게슈탈트를 형성함으로써 조정 해결하는데, 유기체가 매 순간 그 상황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자연적으로 알아서 지각하고 해결해 나가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게슈탈트를 형성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간혹 개체가 자연스런 유기체 활동을 인위적으로 차단하고 방해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개체의 이러한 차단행위를 '접촉-경계 혼란'이라고 한다(Perls, 1976)

 

2) 전경과 배경

 

우리가 어떤 대상을 지각할 때 관심 있는 부분은 지각의 중심부분으로 떠오르고, 나머지는 배경으로 물러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관심의 초점이 되는 부분을 전경(도형)이라 하고, 관심 밖으로 물러나는 부분을 배경이라고 한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개체가 게슈탈트를 형성하여 지각하는 것도 전경과 배경의 관계로 설명한다. 따라서 '게슈탈트를 형성한다'는 말은 '개체가 어느 한 순간에 가장 중요한 욕구나 감정을 지각하여 전경으로 떠올린다'는 뜻이다.

 

건강한 개체는 매 순간 자신에게 중요한 게슈탈트를 선명하고 강하게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릴 수 있는데 반해, 그렇지 못한 개체는 전경을 배경으로부터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 어떤 특정한 욕구나 감정을 다른 것보다 강하게 지각하지 못하며,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잘 몰라 행동이 불분명하고 매사에 의사결정을 잘 하지 못한다. 개체가 전경으로 떠올렸던 게슈탈트를 해소하고 나면 그것은 배경으로 물러나고, 다시 새로운 게슈탈트가 형성되어 전경으로 떠오르려는데 그것도 해소되어 배경으로 물러나는 과정을 되풀이하는 유기체의 순환과정을 '게슈탈트의 형성과 해소' 혹은 '전경과 배경의 교체'라 한다.

 

3) 미해결 과제

 

개체가 게슈탈트를 형성하지 못했거나 혹은 게슈탈트를 형성하긴 했으나 이의 해소를 방해받았을 때 그것은 배경으로 사라지지 않고 배경으로 남아 있으면서 계속 전경으로 떠오르려고 노력한다. 그렇다고 전경으로 떠오르지도 못하므로 그것은 중간층에 남아있게 된다. 이렇게 완결되지 못한 혹은 해소되지 않은 게슈탈트를 '미해결 게슈탈트' 혹은 '미해결 과제(unfinished business)'라고 한다. 이러한 미해결과제는 계속 이의 해결을 요구하며 전경으로 떠오르려고 하면서 전경과 배경의 자연스런 교체를 방해하기 때문에 개체의 적응에 장애가 된다. 이처럼 미해결 과제가 많을수록 개체는 자신의 유기체 욕구를 효과적으로 해소하는데 실패하게 되고 마침내 심리적, 신체적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Perls, 1969a/1976).

 

미해결 과제는 항상 전경으로 떠오르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항상 '지금 여기'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따라서 개체는 단지 그것을 회피하지 않고 알아차리기만 하면 되므로(Perls, 1976:121), 퍼얼스는 미해결 과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지금 여기(here and now)'를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적인 개념으로는 한과 같은 의미로, 한이 쌓이면 그것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되고 우리는 삶의 현장에 생생하게 깨어 있을 수가 없게 된다. 우리를 얽매어 구속하고 있는 한을 풀어야만 비로소 우리는 자유로워지고 실존적인 삶을 살 수 있다.

 

3. 게슈탈트 치료의 이론

 

1) 알아차림-접촉 주기

 

* 알아차림(awareness) : 개체가 자신의 유기체 욕구나 감정을 지각한 다음 게슈탈트를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는 행위

 

* 접촉 : 전경으로 떠오른 게슈탈트를 해소하기 위해 환경과 상호작용 하는 행위 즉, 에너지를 동원하여 실제로 환경과 만나는 행위

 

* 알아차림-접촉 주기 : 게슈탈트가 형성되고 해소되는 반복과정

우리의 유기체적인 삶은 게슈탈트의 형성과 해소의 끊임없는 반복순환 과정으로 전경과 배경의 교체에서 알아차림과 접촉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개체는 알아차림과 접촉을 통해 전경과 배경을 교체하기 때문이다. 이때 알아차림은 게슈탈트 형성에 관계하며 접촉은 게슈탈트 해소에 관계한다.

 

게슈탈트가 형성되어 전경으로 떠올라도 이를 환경과의 접촉을 통하여 완결 짓지 못하면 배경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알아차림과 접촉은 함께 서로 보완적으로 작용하여 '게슈탈트 형성-해소'의 순환과정을 도와주어 유기체 성장에 이바지한다.

 

Zinker는 '알아차림-접촉 주기'를 다음 그림과 같이 여섯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1) 에너지 동원 (2) 행동 (3) 알아차림 (4) 감각 (5) 접촉 (6)알아차림 (7) 물러남(배경) (8) 감각 (9) 물러남 (10) 배경에서 (11) 어떤 유기체 욕구나 감정이 신체감각의 형태로 나타나고(12) 이를 개체가 알아차려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고 ;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에너지(흥분)를 동원하여 (13) 행동으로 옮기고 (14) 마침내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게슈탈트를 해소함.

 

알아차림-접촉주기는 위 여섯 단계의 어느 곳에서나 단절될 수 있는데, 이를 단계별로 나누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배경으로부터 감각이 나타나는 과정의 장애

알아차림-접촉의 첫 단계에서는 배경으로부터 유기체 욕구나 감각이 차단되어 신체의 고통이나 불편한 상태 등이 느껴지지 않는다거나 외부 환경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이 지각되지 않는 현상으로 분열성 성격장애를 보이는 내담자가 흔히 이러한 감각 장애를 보임.

 

(2) 감각과 알아차림 사이의 장애

신체감각에 의한 지각은 이루어지지만 이를 환경과의 유기적인 관련 속에서 조직화함으로써 의미 있는 유기체 욕구나 감정으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현상으로 그것을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발생함.

예) 불안한 상황에서 심장이 빨리 뛰는 현상을 심장마비로 잘못 해석함.

 

(3) 알아차림과 에너지 동원 사이의 장애

게슈탈트 형성에는 성공했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에너지 동원 혹은 '흥분(excitement)'에는 실패한 경우로 지식인이나 강박증 환자들에게서 볼 수 있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의욕이 일어나지 않아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함.

 

(4) 에너지 동원과 행동 사이의 장애

에너지 동원에는 성공하지만 게슈탈트를 완결시키는 방향으로 이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즉 동원된 에너지를 외부환경을 향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차단해 버림.

예) 내담자는 자신의 분노감을 자각하고 에너지를 동원하지만, 이 에너지를 분노감으로 느끼는 대상에게 표출하지 못하고, 자지 자신에게로 향하게 하여 자신을 비난하고 질책하는 행동으로 바꾸어 버림.

 

(5) 행동과 접촉사이의 장애

에너지를 동원하여 행동으로 옮기지만 접촉에 실패함으로써 게슈탈트를 내담자의 행동이 목표 대상을 잘 겨냥하지 못하고 산만하게 일어남으로써 발생한다.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쓰지 못하고 여기 저기 흩어 버리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함.

 

임상적으로 전향적인 히스테리 환자의 행동이 여기에 속한다. 그들은 많은 일에 관여하지만 행동이 산만하며, 에너지를 모아서 한 행동에 투여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흩어 버림(Zinker, 1977 ; Smith, 1990).

 

(6) 접촉과 물러남 사이의 장애(리듬장애)

 

정상적인 경우 개체는 접촉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만족해서 뒤로 물러나 쉬게 되고, 새로운 '알아차림-접촉 주기'의 리듬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로 어떤 사람은 긴장하여 정상에 머물러 있으려고 한다. 즉 그들은 만족할 줄 모르며 물러나 쉴 줄 모름.

 

현대사회에서는 위에 머물러 있는 것은 가치 있고, 밑으로 내려오는 것은 무가치하다는 편견이 지배한다. 기쁨은 인정하되 슬픔은 거부하며 타인과 함께 있는 것은 찬양하나 고독은 나쁜 것으로 본다. 자연스럽게 기능하는 유기체는 긴장과 이완, 일과 휴식, 기쁨과 슬픔 등의 리듬 속에서 살아가는데, 현대 산업사회에서는 이러한 리듬을 무시하고 지속적인 긴장을 요구함으로써 리듬장애가 빈번히 발생함.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내담자가 얻은 만족감을 충분히 체험함으로써 게슈탈트를 완결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의할 것은 완벽주의에 빠지 들지 말아야 한다. 완벽을 고집하는 한 결코 뒤로 물러나 쉴 수 없기 때문이다.

 

'알아차림-접촉 주기'는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해소하는 과정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유기체의 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단계에서든 차단이 되면 유기체는 게슈탈트를 완결 지을 수가 없고 그 결과 현실 적응에 실패하게 된다.

 

2) 접촉-경계 혼란

 

접촉-경계 혼란은 '알아차림-접촉 주기'의 각 단계에서 차단이 일어나는 것으로 게슈탈트의 형성과 해소과정을 방해하는 정신 병리현상을 말한다.

* 게슈탈트 치료자 : 모든 정신 병리현상은 유기체 이론으로 볼 때 접촉-경계 혼란으로 인해 발생함.

* Perls : 우리와 환경이 서로 직접 만나지 못하도록 들 사이에 마치 중간층 같은 것이 끼어있는 현상. 마야(maja:개체와 환경이 직접 만나는 것을 방해하는 환상들)라고 부름.

 

[ 접촉-경계 혼란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심리적 현상 ]

 

(1) 내사(introjection)

개체가 환경과의 관계방식에서 타인과 관계함에 있어 자신의 치아공격성(외부에서 들어온 것들의 구조를 파괴시켜 자신이 소화,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바꿀 수 있는 성질)을 제지당하게 되어 그들의 주장이나 행동가치관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동화하지 못한 채 남아 있으면서, 개체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에 악 영향을 미치는 타인의 행동방식이나 가치관

 

* Perls :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게 되어 소화불량이나 복통을 일으키는 것처럼, 사회나 부모의 가치관을 동화시켜 자기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내면적인 갈등을 일으키는 현상으로 봄.

 

예) 모범생들의 대부분은 윗사람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지만 정작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지 못하며 스스로 자신의 삶에 목표를 정하여 창의적인 삶을 사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들은 대게 피상적이고 판에 박힌 행동을 하며 깊은 대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행동도 조급하고 참을성이 부족하며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 것 보다 타인이 자기를 어떻게 평가할까를 더 의식하면 행동한다.

 

(2) 투사(projection)

 

투사는 자신의 생각이나 욕구, 감정을 타인의 것으로 지각하는 현상으로, 이러한 현상은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자각하고 접촉하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것에 대한 책임 소재를 타인에게 돌림으로써 나타난다.

 

예) 자신이 타인에게 애정이나 적개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오히려 타인이 자기에게 애정이나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지각한다.

 

* 창조적인 투사 : 개체가 새로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 방편으로 의도적으로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사용하는 행위

 

* 병적인 투사(게슈탈트 치료에서 말하는 투사) : 개체가 직면하기 힘든 자신의 내적인 욕구나 감정 등을 회피하기 위하여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

 

개체가 투사를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을 부정해 버리고, 그것을 타인의 것으로 돌려버림으로써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이 우리 자신의 창조물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이해할 때 비로소 우리는 좀 더 책임있는 삶을 살 수 있고, 삶을 능동적으로 개척해 가면서 자기 자신의 작품으로 만들(gestalten) 수 있다고 말한다.

 

(3) 융합(confluence)

 

밀접한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이 서로간에 차이점이 없다고 합의함으로써 발생하는 '접촉- 경계 혼란'을 융합이라고 하는데, 갑이 행복하다고 느끼면 을도 행복하다고 느끼고, 갑이 불행하다고 느끼면 을도 불행하다고 느끼는 마치 일심 동체 관계와 같은 것으로(Perls, et al., 1951), 겉으로 보기엔 서로 지극히 위해주고 보살펴 주는 사이인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서로 독립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의존관계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서로가 상대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붙들고 있는 상태이다. 그들은 서로의 개성과 자유를 포기하고 그 대가로 얻은 안정을 깨뜨리려는 행위를 서로에 대한 암묵적인 계약을 위반하는 것이므로 상대편의 분노와 짜증을 사게 되며 융합 관계를 깨뜨리려는 사람은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Polster & Polster, 1974 : 93). 융합을 심하게 보이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결정할 때 자신의 유기체 욕구보다는 그것이 타인의 마음에 들지 여부에 맞춘다.

 

(4) 반전(retroflection)

 

개체가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대하여 하고 싶은 행동을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 혹은 타인이 자기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행동을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하는 행동으로, 이러한 과정은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행해지지만 나중에는 차츰 습관화가 되어 마침내 무의식적으로 된다(Perls, et al., 1951). 성장과정에서 부모가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어려운 처지에 있어서 어떤 비판이나 요구를 할 수 없을 때, 아이들은 자신의 욕구충족을 포기하고 자신의 감정표현이나 욕구충동을 억제하게 되는데 이러한 행동이 반복됨으로써 반전이 형성된다. 어릴 때 냉정한 분위기에서 자란 어린이는 자기가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재빨리 학습한 후 자기가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아 해결하는데 익숙해진다.

 

Perls 등에 의하면 대부분의 반전은 분노 감정 때문에 일어난다고 하였는데, 분노는 개체의 가장 중요한 미해결 과제의 하나로 이를 차단시켜 반전하면 결국 유기체는 수도관이 막힌 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 즉 분노 감정의 차단으로 다른 정서가 형성되지도, 표현되지도 못한다.

 

반전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며, 인간이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자기 자신을 관찰자와 피관찰자로 나뉘어 자신의 행동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욕구의 직접적인 표출이 개체에게 불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고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는 바 개체가 자신의 행동을 의식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건강한 심리작용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행동이 만성화되고 무의식적으로 되어 개체의 의식적인 통제를 벗어나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될 때 병적이라고 한다.

* 반전의 현상 - 강박증상, 열등의식, 자기관찰, 죄책감

* 반전행동에 대한 클라크슨의 치료 방법 - 근육의 사용, 행동 방향의 수 정, 억압해온 행동의 실행, 감정 정화, 자의식

 

(5) 편향(deflection)

 

감당하기 힘든 내적 갈등이나 외부 환경적 자극에 노출될 때 이러한 경험으로부터 압도당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감각을 둔화시킴으로써 자신 및 환경과의 접촉을 약화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예) 말을 장황하게 하거나 초점을 흐리는 것. 말하면서 상대편을 쳐다보지 않거나 웃어버리는 것.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추상적인 차원에서 맴도는 것. 자신의 감각을 차단시키는 것(Polster & Polster, 1974 : 93)

 

흥분이 없으면 불안을 못 느끼고, 인생의 즐거움과 기쁨도 동시에 사라진다. 편향은 불안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삶의 생기와 활력도 동시에 줄어들어 권태와 무력감, 공허감과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흥분을 인생의 가장 훌륭한 가치로 찬양하고 격려한다. 따라서 편향을 치료하고 극복하는 것은 게슈탈트 치료의 중요한 과제가 된다.

 

내사를 하는 사람은 타인을 자기 자신으로 잘못 알고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대로 행동하고, 투사를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타인의 것으로 잘못 지각하여 타인이 자기에게 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행동을 타인에게 하고, 반전을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두 부분으로 분열되어 있어 자기 자신과 행동을 주고받으면서 타인에게 하고 싶은 행동을 자기 자신에게 하는데 비해 융합을 보이는 사람은 나와 너를 구분하지 못하고 한 덩어리가 되어 누가 누구에게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3) 성격 변화 단계

 

Perls는 심리치료를 통한 성격변화의 단계를 다섯 개의 심리층 개념으로 설명하였다.

 

첫째 층은 '피상층(cliche or phony layer)'으로 사람들이 서로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규범에 따라 피상적으로 만나는 단계

 

둘째 층은 '공포층(phobic), 혹은 '연기층(role playing layer)'이라고 하는데, 개체가 공유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지 않고 부모나 주위환경의 기대에 맞추어 행동하며 살아가는 단계로 개체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고 주위에서 바라는 역할 행동을 연기하며 사는데, 자신이 하는 행동이 연기라는 것을 망각하고 그것이 진정한 자신인 줄로 착각하고 산다.

 

셋째 층은 '교착층' 혹은 '막다른 골목(impasse)'이라 부르며, 이 단계에 오면 개체는 이제껏 해왔던 역할연기를 그만두고 자립하려고 시도하지만 동시에 심한 공포를 체험, 지금까지 환경으로부터 도움을 받기 위해 해온 역할연기를 포기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은 생기지 않은 상태이므로 오도 가도 못하는 실존적인 딜레마에 빠지게 됨으로써 심한 공포를 체험한다.

 

넷째 층은 '내파층(implosive layer)'이라고 부르며, 이제까지 자신이 억압하고 차단해 왔던 욕구나 감정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 단계의 내담자들은 처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혹 상대편에게 상처를 줄까 두려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억제하며 타인에게 분노감을 표현하는 대신에 자기 자신에게 공격성을 돌려 자신을 비난하고 질책하는 행위를 한다.

 

다섯째 층은 '폭발층(explosive layer)'이라고 하는데, 이 단계에 오면 개체는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더 이상 억압하거나 차단하지 않고 밖으로 표출 할 수 있게 된다. 개체는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분명하게 알아차려 강한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마침내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이를 완결 짓는다. 이 과정에서 내담자들은 치료적 체험을 하게 되는데 온몸으로 자신의 억압되었던 감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이 단계에 도달하게 되면 내담자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강렬한 자각과 접촉을 하게되고 또한 인지적으로 깊이 몰입하여 마침내 정신과 신체의 총체적인 통합을 체험하기도 한다.

 

성격변화의 단계들을 알아차림-접촉 주기와 관련해 보면 표피층과 공포층은 아직 게슈탈트 형성이 잘 안되는 단계이고, 교착층은 게슈탈트 형성은 되었으나 에너지 동원이 잘 되지 않는 단계이며, 내파층은 에너지 동원은 되었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단계에서 차단되어 게슈탈트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이며 폭발층은 마침내 개체가 게슈탈트를 해소하고 완결 짓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4.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목표

 

1) 체험확장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충동을 억압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환경의 자극이나 상황에 대해서도 열려 있어 자신의 유기체 욕구를 자연스럽게 지각하고 표현하여 환경과 자유롭게 유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Zinker, 1977).

 

심리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감정과 욕구의 상당부분을 억압하고 있으며 그것과의 접촉이 차단되어 있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이러한 축소된 활동영역을 확장시켜 줌으로써 유기체의 자연스런 기능을 복원 시켜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개체는 어떠한 욕구나 감정 그리고 환경의 접촉도 억압하지 않고 다양한 삶의 리듬에 열려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내담자는 체험확장의 과정을 통해 모험과 도전을 배우고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고 삶에 새롭게 도전하며 자유를 얻는 과정을 학습하게 된다. 체험은 삶의 무한한 원동력이며 체험 자체가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2) 통합

장애 상태에 있는 개체는 자신의 전체를 통합적으로 지각하지 못하고 일부분만을 자신의 것으로 인정함으로써 인격의 여러 부분들을 자신으로부터 소외시켜 이들과 접촉하지 못하게 된다. 심리치료에는 이러한 분할되고 소외된 인격의 부분을 다시 접촉하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마침내 내담자가 이들을 자신의 인격의 일부로 통합시키도록 해준다. 특히 외부로 투사한 통합된 에너지를 다시 지각하여 통합하는 것을 중요시하는데 이러한 투사된 에너지는 창조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파괴적으로 쓰이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통합은 자기와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다 준다. 경험을 통하여 자신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형성하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목표라고 할 수 있으며 이제까지 소외되었던 자신의 부분들을 통합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새로운 개념형성을 하게 해 준다.

 

*정신분석과의 다른 점 : 인지적인 통찰을 중시하여 개념A에서 개념B로 다시 개념C로 이행함으로써 새로운 개념을 형성하는 방법

* 게슈탈트 : 체험을 통해 새로운 개념으로의 이행 구체적 상황에서 구체적 행동을 해보고 그 결과를 체험해 봄으로써 행동변화가 일어남으로 체험을 통해 새로운 개념으로 간다고 할 수 있다.

 

3) 자립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을 보살필 수 있다고 믿으며 치료자는 내담자의 자립능력을 일깨워 주고 그 능력을 다시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내담자는 흔히 자기에게는 자신에게 필요한 자원과 능력이 없다고 믿기 때문에 외부지지를 받기 위해 타인에게 의존하거나 조종하려고 한다. 내담자의 이러한 시도를 좌절시킴으로써 자신의 에너지를 동원하여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자기지지를 배우도록 도와준다.

 

4) 책임자각

* Perls : 책임이란 어떤 상황에 대해 능동적인 반응을 할 수 있는 능력,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잘 알아차리고 그에 대해 능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능력

* 크로커 : 모든 사람은 자신의 역할을 선택할 수 있으며 어떤 사람이 우울하다면 그는 단지 우울 역할을 선택하고 있을 뿐이라고 함.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모든 것은 각자의 선택으로 보고 내담자가 타인에게 자신을 자학하거나 열등감을 개발함으로써 책임을 회피하려거나 어떤 경우든 모두 자신의 선택이며, 궁극적으로 내담자가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자립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봄.

 

5) 성장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개체를 어떤 고정적인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 성장 변화해 나가는 생명체로 보기 때문에 내담자의 증상을 제거하기보다는 성장에 더욱 관심을 기울인다. 개체는 스스로 자신의 가장 이상적인 상태로 변화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 Perls : 심리치료의 목표는 내담자의 어떤 병적인 부분을 제거하거나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자생력을 북돋아 주어 스스로 혼란을 극복하고 마침내 새로운 변화와 성장을 향해 나아가도록 도와주는데 있다고 하였으며, 유기체가 계속 존속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새로운 것을 동화시켜 변화하고 성장하는데 있다고 하였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이물질들을 꺼내 되새김질함으로써 이들을 동화시킬 수 있고 그 결과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6) 실존적인 삶

우리는 내면에 자아 이상을 만들어 놓고 타인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기대에 따라 완벽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개체의 내부는 기대역할을 수행하라고 요구하는 부분과 이에 불만을 갖는 부분으로 서로 싸우게 되고 그 결과 심한 내적 갈등에 빠지게 된다. 치료자는 개조자의 역할을 거부하고 스스로 자기 자신이 되도록 격려해야 한다,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실존적인 삶을 산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며 실존적인 삶이란 유기체가 자연스런 욕구에 따라 사는 것을 의미한다. 실존적인 삶이란 남보다 나은 자신을 입증하는 대신에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즉 자기 자신의 진정한 존재 가능성을 매 순간마다 실현시키는 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다.

 

5. 게슈탈트 심리 치료의 치료자의 역할

 

1) 치료자의 태도

 

(1) 관심과 감동 능력

치료자는 내담자의 존재와 그의 삶에 대해 진지한 흥미와 관심을 보일 수 있어야 하며, 그의 이야기에 심취하고 감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세상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관심있게 들어주고, 감동해 주는 사실은 삶을 이해하고 받아 들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2) 존재 허용적 태도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도록 허용해 주어야 한다. 치료자의 가치관에 따라 치료자의 계획에 따라서가 아니라 내담자 스스로의 본성에 따라 자신의 존재를 실현해 나가도록 허용해 주어야 한다.

 

(3) 현상학적 태도

모든 치료행위는 나타나는 생명현상의 흐름을 따라 가면서 진행되어야 한다. 즉 치료자는 항상 내담자로 하여금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탐색과 실험을 통하여 그것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치료자는 이끄는 자가 되기보다는 항상 따라가는 자가 되어야 한다(Simkin, 1976:77).

 

2) 치료자의 과제

 

(1) 알아차림과 접촉의 증진

게슈탈트 치료자의 주된 치료적 과제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분명히 알아차리고 이를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잘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있으므로 치료자는 내담자의 알아차림과 접촉을 증진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

 

(2) 좌절과 지지(support)

진정한 성장은 좌절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내담자의 자립적인 태도나 행동은 격려하고 지지해 주되, 의존적인 태도나 회피행동은 좌절시켜야 한다(Perls, 1969 b).

 

치료의 초기 단계에는 지지를 많이 해 주어 자아 강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고, 내담자와 충분한 라포가 형성된 후 좌절을 주어야 하며 개인적인 발달 단계에 맞추어 좌절의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좌절은 내담자가 자신에게 닥친 좌절의 의미를 바로 이해할 수 있을 때 그리고 치료자의 따뜻한 배려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을 때 치료적 효과가 있다.

 

(3) 저항의 수용

저항이란 내담자가 유기체의 통합성을 위협하는 외부압력에 대해 자신을 보호하려는 정당한 노력(Polster et al, 1974)으로, 심한 저항을 하는 것은 치료자의 미숙에서 나온 것이다. 즉 치료적 창조성의 결여와 경직성 때문에 저항이 나타난다. 치료자는 저항에 맞서 싸울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저항을 받아들이는 것이 저항을 극복하는 길이다(Zinker, 1977).

 

치료자는 내담자의 저항 행동을 지적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동시에 내담자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있어야 하며 내담자에게 신뢰감을 심어 주도록 힘써야 한다.

 

6. 게슈탈트의 치료 기법들

 

1) 욕구와 감정자각

개체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자각함으로써 게슈탈트 형성을 원활히 할 수 있고 또한 환경과의 생생한 접촉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치료자는 내담자들의 생각이나 주장 혹은 질문들의 배후에 있는 욕구와 감정을 자각하도록 주의를 환기시킨다. 특히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욕구와 감정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신체자각

우리의 정신작용과 신체작용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따라서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신체감각에 대해 자각하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 혹은 무의식적인 생각을 알아차리게 해줄 수 있다(Perls, 1969b ; Reeich, 1949/1972).

 

3) 환경자각

내담자로 하여금 주위 사물과 환경에 대해 지각하도록 함으로써 환경과의 접촉을 증진시킬 수 있다. 내담자들은 흔히 미해결 과제로 자기 자신에게 몰입해 있기 때문에 주위 환경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나 상황을 잘 못 알아 차린다. 이러한 환경자각 연습은 공상과 현실에 대한 분별 지각력을 높여 준다.

 

4) 언어자각

내담자가 사용하는 언어 소재가 불명확한 경우 치료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과 동기에 대해 책임을 지는 형식의 문장으로 바꾸어 말하도록 시킴으로써 내담자의 책임 의식을 높여줄 수 있다.

 

5) 과장하기

내담자가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체험하지만 아직 그 정도와 깊이가 미약하여 감정을 명확히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때, 치료자는 내담자의 행동이나 언어를 과장하여 표현하게 함으로써 내담자가 감정을 자각할 수 있게 도와준다(Perls, 1969b).이 기법은 내담자의 신체언어를 이해하고 자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6) 반대로 하기

내담자가 회피하고 있는 행동과 감정들을 만나게 해줌으로써 스스로 차단하고 있는 자신의 성장에너지를 접촉하게 해주는 방법으로, 내담자가 흔히 보이는 행동은 근저에 억압된 반대의 표현에 불과하다. 따라서 반대되는 행동을 해보도록 요구함으로써 억압하고 통제해온 자신의 다른 측면을 접촉하고 통합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7) 머물러 있기(staying with)

내담자들은 일반적으로 고통스러운 감정뿐만 아니라 받아들이기 힘든 좋은 감정에 대해서도 중단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그 감정을 피하거나 대항해서 싸우기보다는 그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동일시함으로써, 그것을 중단(stop)시키는 대신에 완결(finish)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8) 빈 의자 기법

게슈탈트 치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법 가운데 하나로, 현재 치료장면에 와 있지 않은 사람과 상호 작용할 필요가 있을 때 사용되며, 내담자는 그 인물이 맞은 편 의자에 앉아 있다고 상상하고 그와 대화를 나눔으로 자신의 억압된 부분과의 접촉을 통하여 자신의 내면세계에 대해 더욱 깊이 탐색할 수 있다.

 

9) 자기 부분들간의 대화

내담자의 인격에서 분열된 부분들을 찾아내어 대화를 나누게 함으로써 분열된 자기 부분들을 통합시키는 방법이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분열된 자기들을 빈 의자에 바꾸어가며 앉혀서 서로간에 대화를 시킴으로써 서로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다.

 

10) 꿈 작업(dream work)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꿈에 나타난 인물이나 사물들은 모두 내담자의 소외된 자기 부분들이 투사되어 상징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본다(Perls, 1969b). 꿈을 다루는 방법은 내담자로 하여금 투사된 것들을 동일시하게 함으로써 이제까지 억압하고 회피해 왔던 자신의 욕구와 충동, 감정들을 다시 접촉하고 통합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11) 실험

게슈탈트 치료의 핵심적인 기법으로, 치료자가 내담자의 문제를 명료화 해주고 자각을 증진시켜 주는 동시에 또한 치료적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내담자에게 특정한 장면을 연출하거나 시행해 보도록 제안하는 것(Polster, 1974)으로, 특정한 기법이라기보다는 치료자가 치료 작업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냄으로써 치료를 촉진시켜 주는 독특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7. 요약 및 평가

 

게슈탈트란 말의 의미는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로 조직화하여 지각한 것을 뜻하고, 게슈탈트 치료는 개체와 환경을 하나의 통합체로 보는 유기체적 시각에서 출발하여 정신분석 기법과 라이히의 신체이론 등 여러 가지 영향을 통합하여 탄생하였으며, 라이히의 신체이론을 받아들여 우리의 신체와 감각, 욕구, 감정, 사고, 행동 등을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를 이루는 유기체적 현상으로 이해했다. 개체가 게슈탈트 형성을 방해받았을 때나 게슈탈트 형성은 되었으나 상황적 여건으로 인하여 이를 해결하지 못했을 때, 그것은 배경으로 사라지지 않고 미해결 과제로 남아 새로운 게슈탈트가 형성되는 것을 방해한다.

 

접촉-경계 혼란은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게슈탈트 형성과 해소의 순환과정을 방해하고 따라서 미해결 과제를 증가시켜 유기체 성장을 저해한다. 개체는 알아차림-접촉 주기를 통하여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해소함으로써 유기적인 성장을 도모한다. 그 과정을 보면, 먼저 배경에서 어떤 유기체 욕구나 감정이 신체감각의 형태로 나타나고, 이를 개체가 알아차려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며, 다음에는 에너지를 동원하여 행동으로 옮기고, 마침내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게슈탈트를 해소한다. 게슈탈트의 형성과 해소과정을 방해하는 정신 병리현상을 접촉-경계혼란이라고 하며, 여기에는 내사, 투사, 융합, 반전, 편향 등이 있다.

 

치료자로서 필요한 태도는 내담자의 존재와 삶에 대해 진지한 흥미와 관심을 보일 수 있어야 하며, 내담자의 이야기에 심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게슈탈트 치료자의 주된 치료과제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분명히 알아차리고, 이를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잘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내담자의 독립성과 자립능력을 돕기 위해 때로는 내담자의 의존행동에 대한 좌절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최근에는 좌절보다는 지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저항행동을 단순히 부적응적인 행동으로 취급하고 몰아세우기보다는 그러한 행동이 내담자 자신의 보호를 위한 정당한 행동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내담자와의 좋은 신뢰관계 형성을 통해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담자의 자각과 접촉을 증진시켜주기 위해 사용되는 게슈탈트 기법에는 욕구와 감정자각, 신체자각, 환경자각, 언어자각, 과장하기, 반대로 하기, 머물러 있기, 빈 의자 기법, 자아 부분들과의 대화, 꿈 작업, 실험 등이 있다.

 

게슈탈트 치료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두드러진 성장을 통하여 오늘날 가장 인기 있는 심리치료기법 가운데 하나로 발전하였지만 아직도 이론이나 실제에서 미비한 점이 많다. 아직 통합적인 이론 체계가 정립되지 못한 것이 흠이지만, 게슈탈트가 내용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입장에 있고, 항상 새로운 경험과 이론에 개방되어 있어 여러 심리치료 이론들과 활발한 대화를 통해 그 폭과 깊이를 넓혀가며 계속 발전하고 있다.

 

참고문헌

 

김계현(1992). 카운슬링의 실제. 서울 : 성원사.

 

박언청(1992). 성격 심리학. 서울 : 교육과학사.

 

이장호(1982). 상담심리학 입문. 서울 : 박영사.

 

이형득(1992). 상담이론. 서울 : 교육과학사.

 

이형득 외(1995). 현대상담․심리치료의 이론과 실제. 서울 : 중앙적성출판사.

 

최정훈(1992). 인본주의 심리학. 서울 : 법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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