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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 이론의 기초와 실제

psychology

by mindmove 2020. 3. 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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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 이론의 기초와 실제

 

 

Ⅰ. 상담의 필요성과 기초

 

1. 현대사회의 특성과 상담의 필요성

⋅전통 가족기능의 약화 ⋅가치관의 다양성과 인간문제의 복잡화

 

2. 상담의 기초

⋅상담자가 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 또는 태도에 중점

 

1) 상대방의 정서에 관심을 가져라

상대방의 정서에 중립적(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자신의 자아정체감을 혼돈상태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상담에 임하려면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상대방에게 정서적인 관심을 가지게 될 때, 상담자는 무력감이나 자아가 혼돈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상대방에게 무관심한 채로 남을 도울 수 없으며 상대방에게 정서적으로 몰두하게 되면 자아가 혼돈되기 때문이다. 상담에서는 따뜻한 이해심이나 정서적인 관심없이 남을 돕겠다는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다.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정서적인 갈등과 고뇌를 통해 상담자는 더욱 정제된 완숙한 인간으로 성장해 갈 수 있다.

 

즉, 상담자는 단순히 내담자를 돕는 것이 아니라 상담과정에서의 내담자와의 진정한 상호작용을 통하여 더불어 성숙해 나가는 것이다. 이를테면, 상담자는 원래의 자아와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라는 커다란 두 개의 멧돌을 통해 모난 부분들이 천천히 부서지고 빻아져서 부드럽고 풍미있는 인간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사람들과 일하면서 이것을 즐기지 못하는 것만큼 불행한 일은 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불행을 막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먼저 상담자 자신부터 철저하게 점검하는 것이다.

 

① 우선 자기 자신부터 파악하라.

⋅상대방과의 관계가 주는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상대방이 표현하는 감정과 상담자가 그들에게 지니는 감정에 상관없이 모든 일들은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 인지

⋅상담자는 다른 사람과 맺는 인간관계를 통해서 내담자와 맺게 되는 관계에서 발생하게 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이해하는 중요한 해결의 열쇠를 얻을 수 있다(전이나 역전이 문제)

 

② 상담자가 유의해야 할 사항들

⋅항상 평정을 유지하라 ⋅오해하지 말라 ⋅인위적 또는 의무적으로 노력하지 말라.

 

2) 상담자의 지혜를 발휘하라.

다른 상담자들의 경험이나 서적속의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사례) 원리와 지혜를 이론적으로 잘 알고 있다고 해서 실제상황에 그대로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음의 사항들은 상담에서 상담자가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는데 유용한 기초적인 지식을 제공해 줄 것이다.

 

① 내담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적극적 경청) : 상담자는 주의깊게 내담자의 말을 경청하고, 성급한 판단이나 기대에 덜 집착하게 된다면 내담자의 설명이 상징적이라 할지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② 문제에만 집착하지 말라 : 문제에만 집착하는 상담자는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을 소홀하게 대하기 쉽고, 문제를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상황을 왜곡시키는 위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은 상담자가 문제 자체와 문제를 겪고 있는 주체인 사람을 별개의 존재로 간주할 때 쉽게 발생한다.

 

③ 내담자의 문제를 대신 해결하려 하지 말라 : 상담의 목표는 도움을 받으러 온 사람이 자신의 힘과 의지로 인생의 어려움과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 것이다. 따라서 내담자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다양한 상담기법이 필요하며, 상담자의 결정사항이나 목표를 강요하거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려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말을 적게 할 것).

 

④ 상담자는 만능해결사가 아님을 명심하라 : 상담자가 내담자 문제를 대신해결해 주고 싶은 강한 동기속에는 진정으로 내담자를 돕고 싶은 마음보다는 유능한 상담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숨겨져 있다. 이 욕망에서 자유로워질져야 내담자의 행복과 정서적인 평안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고, 상담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해방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3) 상담자 자기 자신을 체크하라.

상담자는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이해할 때, 자신의 태도를 이해, 효과적인 상담에 필요한 요소와 현상을 깨닫게 될 것이다.

 

① 관계의 의미 : 상담자가 내담자를 도와주는 보다 현실적인 방법은 상담기간 동안 내담자와 함께 삶에 대한 책임을 나누면서도, 모든 것을 대신 책임지려는 감독관, 통제자 입장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담자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돕고, 인생을 건강하게 영위하도록 옆에서 돕는 조력자지 인생의 주체가 아님을 기억하라.

 

② 원래의 자아(self)로 돌아가라 : 성숙한 상담자들은 상담중에 인위적으로 자신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상담자가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는 전문적인 상담기술과 개인적인 정체성을 적절하게 통합하는 일이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에 대한 진실을 말하려고 한다. 그것이 어떤 경우에는 직접 적으로 밝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무의식적이고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상담자가 상담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내담자가 진실을 밝히지 않는 데에 있지 않고, 무의식적이거나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진실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데 있다. 그리고 내담자는 상담자에게 마음의 문을 열라고 강요당하길 원치 않는다.

 

상담은 진실게임이 아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인생에 대하여 책임감 있게 말하는 능력을 지닌 인격체라고 존중해야 하며, 이러한 존중 속에서 상담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상담자는 항상 훌륭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반응해야 한다. 상담자는 완벽한 반응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자유로워져야 하며, 내담자의 말과 행동에 집중, 순수하고 자발적인 반응을 해야 진정한 상담이 이루어지게 된다.

 

③ 상담자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 즉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하라.

상담자는 현실과 이상의 차이(좋은 일을 하고 싶은 욕망과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의 차이)를 직시하고 한계를 이해해야 한다. 상담자의 한계와 관련되는 몇가지 사실들을 살펴보면,

 

⋅모든 상담자는 불완전하다. ⋅항상 성공하는 상담자는 없다

⋅한계를 인정하지 않거나 패배를 수용하지 못하는 상담자는 오히려 무엇인가 과오를 범하게 된다.

⋅능력의 한계를 깨달은 상담자는 더 이상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먼저 자기 자신의 상담자가 되어라. - 상담자가 도와줄 수 없는 내담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상담자가 도와줄 수 없는 내담자가 있다면 다른 전문기관에 소개해야 한다. 내담자를 도와줄 수 없는 자신의 능력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비하하기 보다는 적절한 기관에 신속하게 보내는 것이 현명하다.

 

Ⅱ. 상담과정에 대한 접근

 

과정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상담의 과정-상담자와 내담자가 회기에 무엇을 하는가-은 결과인 상담의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 과정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초보상담자는 상담이론뿐만 아니라, 조력기술의 레퍼토리(repertoire)를 개발해야 한다. 과정에 대한 접근법의 개발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그것은 최근의 조사에서 보면, 400가지 이상의 많은 상이한 상담접근법들(예를 들면, 정신분석적, 행동주의적, 합리적-정서적 등)이 있기 때문이다(Karasu, 1986). 심리치료의 결과에 대해 조사한 것을 보면, 어떤 특정한 하나의 접근에 대한 광범위한 우세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Smith & Glass, 1977).

 

현대의 많은 상담자들은 스스로를 절충적이라고 설명한다. 최선의 경우, 절충적 상담은 "효과를 내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상담접근들에서 훈련을 받은 절충적 상담자들은 내담자의 개인욕구에 기초한 접근을 합리적,직관적으로 선택한다.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결합의 과정은 직설적인 것이다.

 

예로, 만약 단순한 공포증을 가진 내담자가 상담실에 왔다면, 체계적 둔감법을 적용할 수 있다(Wolpe, 1982). 하지만, 내담자와 접근법 사이의 결합은 불확실하고, 이러한 경우에, 절충주의의 약점이 드러나게 된다. 그러면, 최악의 경우, 절충적 상담은 어림짐작이나 갈피를 못 잡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연구와 상담실제로부터 나온 12가지의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는 상담자들이 조력관계를 시작하거나 강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12단계를 숙달하면 기본적인 조력기술들의 레퍼토리를 획득할 수 있다.

 

1. 개인적인 접촉을 하라.

상담기초는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관계이다. 상담자들은 내담자와 먼저 접촉을 해야 한다. 내담자와의 접촉 수단을 만들고, 정서적으로 자극하고, 의사소통하는 것을 말한다. 접촉은 친밀감과 개인적인 접촉을 두려워하는 내담자를 위해 적당히 소극적이 될 필요가 있다.

 

첫 회기동안 내담자와의 접촉을 하는데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라. 내담자가 인도하는 방향에 따르라. 즉, 그것에 개방적으로 되어라. 만약 잡담으로 시작된다면, 몇 분동안 잡담을 하고 난 뒤에 상담과정으로 돌아가라.

 

상담자: 안녕하세요, 저는 홍영희입니다. 제가 당신의 상담자입니다.

내담자: 안녕하세요, 저는 김철수예요. 밖에 비가 많이 오고 있네요.

상담자: (접촉!) 예, 그렇군요. 여기 오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습니까?

상담자: (너무 직접적임) 비가 아니라 당신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내담자가 상담의 초기단계를 이끌도록 허용하는 것은 신뢰감의 발달을 촉진시킨다. 그것은 또한 내담자의 일정에 대한 정보와 그의 대인관계 형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MacKinnon & Michels,1971). 개인적인 접촉을 중단시키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예로, 만약 내가 계속적으로 너무나 많은 내담자들을 만나야 된다는 것을 안다면, 조급해질 것이다. 이러한 것을 피하기 위해, 내담자들을 만나는 회기들 사이에 10분~15분의 여유를 두라. 이것은 앞 회기를 살펴보고, 다음시간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각 회기 사이의 휴식은 각 내담자를 독특한 개인으로서 대할 수 있게 해준다.

 

2. 작업동맹을 발달시켜라.

개인적인 접촉은 작업동맹을 발달시키는 첫번째 단계이다(Greenson,1965; Zetzel,1956). 상담자의 과제는 내담자가 상담하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담자와 내담자 모두가 참여하는 식으로 내담자를 참여시켜야 한다(Davis,1987). 예로, 상담자가 내담자를 강제로 변화시키려 한다거나 내담자가 상담에 참여하고자 하는 동기가 없다면, 상담자와 내담자의 동맹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상담자들은 이해와 존중, 온정으로써 내담자들을 상담관계로 초대해야 하므로 대인간의 기술이 숙련되어야 한다.

 

내담자: 저는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저는 너무나 큰 좌절상태에 있습니다.

상담자: 지금 당신은 실제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빠져 있군요.

내담자: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으니 좋군요.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것을 이해해 주는 친구가 전혀 없어요.

상담자들은 숙련된 경청자가 되어야 한다. 내담자에 대한 주의 깊은 경청을 통해, 내담자에 대한 완전한 수용성을 제공함으로써, 상담자는 신뢰와 지지의 유대를 발달시킨다. 이런 동맹이 없다면, 많은 내담자들은 변화할 수가 없다.

 

3. 내담자에게 상담을 설명하라

설명단계를 역할유도(role induction)라고 부른다(Or- linsky & Howard; Mayerson, 1984). 내담자들은 흔히 상단과정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지닌 채 상담에 임한다. 예로, 상담을 의사를 방문하여 진료, 처방, 치료를 받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기대가 무시되어진다면, 내담자는 중도에 상담을 포기하기 쉽다.

 

내담자: 선생님, 왜 저에게 저의 정신병에 대한 더 많은 질문을 하지 않는 거죠?

상담자: 나는 당신이 느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상담은 가장 효과적인 것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것이 당신과 내가 하고 있는 어떤 것을 배우기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내담자: 좋아요... 알았어요.

 

이 예에서 내담자는 상담자가 질문을 함으로써 상담을 이끌어 가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상담자는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내담자의 할 일이고 느낌을 탐색하는 것이 상담의 현재 할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초보상담자들은 충분한 지식을 갖고 편안함을 느끼게 될 때까지는 설명을 하지 말아야 한다.

 

우선 역할연기로 연습을 하라. 무엇을 설명하는가는 현재의 문제나 기관의 정책과 같은 요소들에 따라 달라진다. 예로, 취업상담을 하고 싶은 학생에게 잠재적 살인의 비밀보장의 한계를 설명하는 것은 불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내담자들이 (a)대부분의 이야기를 할 것이고, (b)더 나은 상태를 느끼기 전에 고통스러운 감정을 먼저 경험할 수도 있고, (c)상담의 비밀보장과 관련된 기대를 가질 수도 있고, (d)상담에서 한 개인은 유전적으로 약하지 않다는 것과 (d)상담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정상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은 자신들에게 유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내담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유용하다. 많은 내담자들은 즉각적인 해결을 희망하면서 첫 상담 회기에 임한다.

 

내담자: 오늘 당신을 만날 수 있어서 기뻐요. 이번 주말에 집에 갈건데, 아버지는 저의 전공이 무엇인지, 그 리고 제가 졸업한 후에 가질 직업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합니다.

상담자: 당신이 빠른 결정을 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는 말이군요

내담자: 일종의 그런 얘기죠. 아버지는 계속해서 묻고 저는 단지 어떤 것을 말하고 싶어요.

상담자: 당신의 전공과 직업에 대한 결정을 위해 50분이상의 시간을 들여야 하겠군요. 직업을 찾는 것만큼이 나 당신의 능력과 흥미를 탐색해 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내담자: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상담자: 아버지께서 당신의 결정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겠군요

내담자: 그렇습니다.

 

이 예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나머지 시간이 왜 필요한가와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역할유도는 치료의 결과에 대한 내담자의 기대를 증대시키기 위해 구상된 과정의 한 부분일 수 있다(Frank,1971). 상담의 효과에 대한 내담자의 신념은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상담자의 일은 내담자에게 진전(improvement)에 대한 현실적인 희망을 제공해 주는 것이 포함된다.

 

내담자: 뱀이 너무나 무서워서 점점 더 집을 나갈 수가 없어요.

상담자: 우리가 이용하려는 체계적 둔감화접근법은 뱀공포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입증되었습니다.

내담자: 예..... 어떻게 하는 겁니까?

이 예에서 상담자는 상담과정과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내담자에게 상담을 설명하는 기술에 익숙해진다면, 모든 것을 전부 설명하려고 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상담자가 전면에 나오게 되고, 내담자를 이지화(intellectualization)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내담자: 우리가 논쟁을 하고 난 후, 집에 가서 개를 발로 차 버렸어요. 그것이 정형화반응인가요? 아니면 전 이인가요?

상담자: 전이예요. 당신의 화를 당신의 사장에게 표현하는 대신에 당신의 개에게 표현한 것이에요.

내담자: 맞아요. 저는 그것이 전이라고 생각하지만 확신할 수가 없어요

 

여기서 상담자는 전문가로서의 입장을 취하고 있고 내담자가 주의를 자신으로부터 다른 데로 돌리도록 해주고 있다. 대안적으로 상담자는 그 지식("개를 차는 행동"을 정형화반응 또는 전이로 분류하는)을 내담자에게 유용한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역할유도는 상담을 조직화, 구조화하는 방법이다(Shertzer & Stone, 1980). 상담과정에 대해 상담자들이 취하는 구조화의 정도는 상담자에 따라 다양하지만, 적어도 전문가들은 초기면접을 실시하고(현재의 문제와 배경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목표를 설정(언제 상담을 종결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상담관계를 형성하고, 내담자의 사상을 탐색하고, 개입을 실행하고, 마지막으로 상담관계를 종결한다.

 

4. 내담자와 보조를 맞추고 이끌어라.

보조를 맞추고 이끄는 것은 상담자가 내담자와 함께 노력하는 방향이 얼마나 많은가를 나타내 준다. 내담자와 보조를 맞출 때, 상담자는 내담자가 표현하는 내용과 감정의 입장에 따라서 따라가야 한다.

 

내담자: (웃음) 저는 얼마 전까지도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이제 밤을 세워 공부를 해요.

상담자: 당신은 다시 억지로 공부를 했군요.

내담자: 예, 그랬어요.

 

여기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관심을 간결하게 재진술하므로 내담자와 보조를 같이했다. 내담자가 의미한 것에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았다. 즉, 방향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 보조를 맞추는 것은 내담자에게 상담자가 자신의 말을 듣고 있고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감정/느낌을 반영해 주고 내용을 재진술해 주는 것(Egan, 1986)은 내담자와 보조를 맞추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감정을 반영해 준다는 것은 내담자의 감정을 상담자가 인식한다는 것을 나타내 주고, 그 감정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준다는 것을 나타낸다. 내용을 재진술해 줌으로써 상담자는 내담자의 생각을 알려주고 내용을 재진술해 준다. 감정반영과 내용의 재진술은 내담자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을 발달시켜줘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라포(rapport)를 형성시킨다.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 자신들의 경험은 더욱 현실적인 것이 된다. 사실, 어떤 내담자들은 재진술이나 부연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그들이 경험한 내용을 지각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내담자: 저는 너무 화가 나서 일어나 나와 버렸어요.

상담자: 당신은 남편에게 실제로 화가 났었군요.

내담자: 예.... 그랬다고 생각되요. 내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지금 깨달았어요. 지금도 여전히 화가 나지만!

보조를 맞추고 이끄는 것은 논의하는 시기(timing)의 또다른 방법이다. 내담자의 개인적 반응을 경험하고 관찰함으로써 상담자는 언제 상담과정을 이끌어야 하는가에 대한 감각을 발달시킨다.

 

내담자: 미치겠어요. 이런 식으로 공부하는 것을 그만둘 수가 없어요.

상담자: 주입식으로 공부하는 것은 대학생활의 실패에 대한 책임감을 회피하기 위한 바램과 어떤 관련이 있 는지 궁금하군요.

내담자: 그래요.... 아버지는 내가 능력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대학에서 자기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놀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C학점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음....

상담자: (침묵)

 

이 예에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새로운 메시지를 들을 준비가 되었을 때 개입하였다. 일단, 내담자가 관심을 갖게 되면, 상담자는 여유를 두고 내담자가 그 새로운 메시지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심리학적으로 이지적인 내담자들은 상담의 과정에 더욱 익숙하기 때문에 더욱 빨리 진전을 보인다. 동기화된 내담자는 상담이 진행되는 동안 자주 나타나는 고통과 모호성을 잘 인내할 수 있다. 잘 형성된 라포도 내담자의 문제에 대한 상담자의 관심을 나타낸다.

 

상담자: 당신의 장애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 지를 이야기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그러나 우리는 죽음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내담자: 알아요.

상담자: (침묵)

내담자: 알아요.... 저는 죽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요.

 

상담자는 내담자가 죽음의 공포에 대한 개인적 자기각성을 알아차리고, 조심스럽게 주의를 환기시켰다. 내담자가 공포에 대한 이야기의 중요성을 안다는 것은 상담진행에 도움이 되었다. 보조를 맞추는 것은 내담자와 상담자가 사회-경제적 지위, 개인적 가치, 문화적 배경, 인생경험 등과 같은 특징들을 공유할 때에는 거의 자연적으로 일어난다.

 

유사성(similaeity)은 타인의 경험에 대해 직관적인 통찰에 기초한 이해를 가져다준다. 동료상담(Varenhorst,1984)이나 집단상담(Yalom,1985), 준전문상담자들(Durlak,1979) 등의 효과는 그러한 성질이 같은 상황에서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보조를 맞추는 것에 부분적으로 기인할 수도 있다. 전문적으로 훈련된 상담자들의 지위는 신뢰성이 증가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내담자들과 보조를 맞추고 함께 하는 능력에 기인될 수도 있다.

 

이끄는 것에 대한 중요한 금기사항(contraindication)은, 당신의 스트레스의 상태이다. 스트레스를 받은 상담자들은 내담자를 위험에 빠뜨리고 재촉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상담자들이 내담자를 너무 느슨하게 이끌 때, 말에 얽매이게 된다. 첫 회기동안 서너 개의 주요 통찰을 이끌어 내는 것이 뛰어난 상담자의 전략으로 보일지는 모르지만, 내담자들은 단지 한 두개의 주제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너무 일찍 민감한 영역으로 내담자를 이끄는 것은 위험해 질 수도 있다. 초보상담자는 내담자의 주요문제에 주의를 집중했다고 생각하여 첫 회기에서 해석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내담자가 통찰과 변화의 진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았지만 내담자는 겁을 먹었고 상담을 그만 두었다.

 

5. 간단명료하게 말하라.

일반적으로 상담자는 내담자보다 말수가 적어야 한다. 요약할 때는 제외하고, 한두 문장으로 의사소통을 하라. 최고의 상담자들조차도 이러한 점을 잊어버릴 수가 있다.

 

내담자: 아버지는 저에게 화가 났어요. 그래서 나는 상점으로 가서 어떤 것을 막 먹었어요.

상담자: 아버지가 화가나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 무서울 때, 대체로 배가 고팠군요. 당신이 먹는 것이 불안을 처리하기 위한 방법인지, 아니면 집밖에서 단순히 필요했던 것인지가 궁금하군요. 다음에 아버지가 화낼 때, 할 수 있는 어떤 다른 것이 있습니까?

예에서 상담자는 단번에 해석과 해결책을 모두 나타내고 있다. 만약 당신이 내담자라고 하면, 이러한 질문세례에 대해 어떻게 느낄 것인가? 초보상담자들은 말이 많은 내담자와의 사이에서 간결하게 대화하는 것이 어렵다. 목표나 주제가 정해진 후(예, 내담자와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내담자를 주요문제로 끌어들이는 질문을 하는 것은 괜찮다.

내담자: 그래서 그날 아버지가 세 번째로 소리를 질렀을 때, 불안했어요. 나는 가게로 가서 배가 덜 아프도록 어떤 것을 먹었어요. 공부하기가 싫었고, 그래서 가게에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논쟁을 했어요. 그때 궁금한 것이 있었지만 그에게는 말하지 안았어요.

상담자: 잠깐 멈추고 아버지에 대한 당신의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상담자가 내담자와 함께하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가지 기술은 최소한의 격려이다(Egan,1986). 최소한의 격려는 "음, 그래"와 같은 말과 고개를 끄덕이는 비언어적 제스처를 말한다.

내담자: 나는 병(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안다.

상담자: 예.

내담자: 그리고 고통을 있는 그대로 생각하는 것은 어렵다. 고통에 빠져 있는 나를 보는 것은 가족에게 상 처를 준다.

상담자: (고개를 끄덕임)

내담자: 그들은 나를 돕기에는 너무 조건이 나빠서 우리가 헤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상담자의 최소한의 격려의 사용은 비효과적인 것처럼 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담자는 상담자의 개입이 없이도 개인적 문제를 탐색함으로써 많은 소득을 가져올 수도 있다.

 

6. 당신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 때에는 아무 말도 하지마라.

상담에서는 특히, 침묵은 금이다. 아마 침묵은 대화에 대한 어색함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초보상담자는 흔히 침묵을 불편하게 느끼고, 내담자의 침묵을 재빨리 말로써 채우려고 한다.

 

내담자: 그래서 나는 15년간의 봉사를 한 후에 그만 두었어요.

상담자: 힘든 일을 15년동안....

내담자: 예....(침묵)

상담자: 내가 생각하건데, 당신은 그 회사에 대해 굉장히 화가 많이 났군요.

내담자는 분노의 감정을 느끼고 있으나 실직에 대한 서글픔이나 업무수행에 대한 행복감을 경험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상담자의 앞서가는 진술은 내담자의 사고와 감정의 내적인 흐름을 막게 된다. 사람들이 그들의 문제를 다루고 몰입될 때(상담에서 실제적인 작업의 표시이다)를 알아차리는 것을 배우라. 초기면접과는 달리, 말하는 것은 상담자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대담자가 주로 해야 하는 일이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침묵을 지키는 동안 조용하게 앉아서 내담자가 다시 말하도록 기다릴 수도 있다. 스포츠게임에서 심판과 같이, 최고의 치료자(상담자)는 내담자의 뒤에서 작업을 한다. 심판과 상담자는 그들이 실수를 하고 있는 시기를 가장 잘 아는 경향이 있다.

내담자: 제가 그 시험에 떨어지고 나서 매우 화가 났어요...

상담자: 학교를 다시 그만두고 싶어하는군요.

내담자: 음.... 아뇨, 다음에는 두배로 열심히 노력하고 싶어요.

 

예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말을 막았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역할을 했다. 내담자의 말을 가로막은 것은 더더욱 심각한 것이다. 상담자는 스스로 돕는 이라고 생각한다. 듣는 것은 돕는 것이고, 때로는 내담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도와준다.

 

7. 당신이 지지를 주었던 것만큼 직면을 시킬 수도 있다.

상담에서의 직면이란, 내담자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행동과 상담의 목표 간의 모순을 지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Shertzer & Stone,1980). 내담자를 직면시키는 것은 "잠깐만,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라는 내용을 말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초보상담자들은 직면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다. 직면에 대한 한가지 좋은 방법은 상담자가 지지를 해 준 만큼 직면을 시킬 수도 있다.

내담자: 저는 단지 먹어야 한다는 의지력을 가지고 있지 못 할 뿐이에요.

상담자: 나는 존의 말이 더 혼란스럽군요. 두달전 상담을 시작할 때는 정상적인 체중을 정말로 되찾고 싶다 고 말했잖아요. 그런데 그 말은 나에게는 단지 "의지력(willpower)"의 문제라고 들리는군요.

내담자: ....전 체중을 늘리고 싶어요. 단지 전 그렇게 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상담자: 무엇이 당신을 가로막고 있습니까?

지지와 공감은 상담관계를 형성하는 기초이다. 결과적으로 직면은 상담의 초기단계에서는 현명하지 못한 것이지만 일단 내담자와의 유대가 형성되면 직면은 내담자의 자기각성과 변화를 위한 동기를 증가시켜 준다.

 

8. 만약 당신이 어떤 변화를 원한다면, 그것을 진행하라.

상담과정은 상담관계의 여러 측면이나 사건에 대한 내담자와 상담자의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낼 수 있다. 상담자들은 과정(process)과 내용을 구분하는데, 후자는 대화의 겉으로 드러난 화제를 의미한다.

내담자: 저의 결혼의 문제점들은 모두 저의 아내의 실수입니다.

상담자: 당신의 아내는.....

내담자: (내용)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저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조금도 없습니다.

예에서 내용은 아내가 자신의 문제의 원인이라는 내담자의 신념과 관계가 있다. 반대로, 과정은 흔히 즉시성(immediacy)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즉, 내담자와 상담자가 그 순간에 느끼고 경험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다는 것이다.

내담자: 저는 다른 어떤 것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상담자: (과정) 저와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로 들리는군요.

내담자: 예. 저의 아내가 당신을 만나보라고 해서 왔어요.

상담자: (과정) 그래서 여기에 온 것은 당신의 뜻이 아니군요.

내담자: (웃음) 예. 우리는 약간 싸웠어요. 저는 일어난 일에 대해 떨리는 감정을 느꼈어요.

상담자: 그 "떨리는" 감정에 대하여 좀 더 말해 주세요.

내담자: 잘 모르겠어요. 전 아내를 사랑하지만 이 상담상황에 대해 기분이 나빠요.

상담자: (과정) 지금 떨리는 감정을 느낍니까?

내담자: 예.... 전 상담을 하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할 지를 모르겠어요.

예에서 상담자는 과정의 두드러진 측면, 즉 내담자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지적했다. 내담자의 불편함을 개방적으로 알림으로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긴장을 풀고 개방적으로 되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9. 상담을 개인화시켜라.

상담자들은 상담의 개인적인 스타일을 발달시킨다. 스타일은 특정 이론적 접근이나 작업상황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각 내담자들에 대한 규칙이나 개인적 기술을 채택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당신의 상담접근법이 어떻게 개인화되었는지를 정확히 설명하기란 어렵다. 왜냐하면 이러한 주제에 대한 상담자들의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상담자들은 상담접근법을 형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측정하기 위해 개인적인 준거들(frameworks)을 만드는 경향이 있다. 어떤 상담자들은 심리학적 이론과 내담자의 동기수준으로 사정하기도 하고 다른 상담자들은 사회성숙도와 지능을 통해 내담자들을 상대하기도 한다. 만일 내담자가 이전에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당신은 이전의 상담에서 했던 것은 무엇이고 하지 않았던 것은 무엇인가에 기초하여 접근법을 정교화 할 수도 있다.

 

상담자는 개념적 수준에서 상담회기를 수행하기 위해 내담자의 언어사용을 관찰한다. 특히 내담자를 혼란시키는 전문언어(jargon)의 사용을 피하라.

 

내담자: 최근에 기분은 완전히 엉망이예요. 겨울동안 작업시간이 줄어서 월급을 더 작게 받았어요. 또한 저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조깅하는 것을 그만두어야만 했여요.

상담자: 기분이 매우 않좋았군요. 내담자: 예.... 우울했어요.

상담자: (부정) 저는 당신이 받는 긍정적 강화의 감소된 비율은 우울한 감정과 관계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개인화는 반드시 해야한다. 당신은 언어, 태도, 심지어 당신이 채택하고 있는 상담접근법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다. 당신은 각각의 내담자에 대한 자신의 상담스타일을 독특하게 응용하게 될 것이다.

 

 

10. 저항(resistance)을 주의하라.

저항은 내담자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서, 상담진행을 가로막는 방해물이다. 상담이론가들에 따라 저항은 다르게 해석된다. 예로, 정신역동상담자들은 저항을 각성에서 비롯되는 불안을 유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시도로 보고, 사회학습상담자들은 행동변화 후의 두려움으로부터 기인되는 것으로 본다. Mahoney(1987)는 변화에 대한 저항은 "과정을 순서화하는 핵심이 도전을 받을 때, 자아를 방어하기 위한 자연적인 표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담 접근들은 저항의 표출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인정한다.

상담자 : 지난주에 어머니에게 우리가 의논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동의했습니다만 오늘까지 그것 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었습니다.

 

내담자 : 음, 내가 어머니께 말했든가? 말하는 것을 잊어버린 것 같아요.

저항의 예는 문제의 갑작스런 변화와 중요한 문제를 잊어버리는 것 등을 말한다. 만약 내담자가 그런 저항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상담을 진행한다면, 단순히 저항에 대한 정신적인 주의를 일깨워준 후 상담을 계속하라. 그러나 상담자가 계속해서 저항에 부딪힌다면,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 내담자에 적절한 정서적인 세기(강도)로 내담자에게 정신적인 주의를 일깨워주는 과정을 진행하라. 내담자와의 이런 작업은 내담자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일 것이다.

내담자 : 음... 내가 어머니께 말했든가? 말하는 것을 잊어버린 것 같아요.

상담자 : 나는 당신이 지난주 마지막 회기에 당신의 어머니와 이야기하기 를 원한 것으로 안다.

내담자 : 그랬어요.

상담자 : 그 문제에 대해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어때요?

내담자 : 글쎄요... 사실은 겁나요. 저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학대한 것에 대해서 그녀와 맞선다면 그녀는 화 를 낼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상담자 : 당신은 그녀와 맞서는 것이 두려웠군요.

내담자 : 예... 하지만 그러고 싶었어요.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인 것 같아요.

극도의 저항을 보이기 때문에, 상담자는 회기의 정서적인 강도를 줄이거나 화제를 바꾸는 식으로 내담자의 이야기로 되돌아간다). 기본적으로, 상담자는 내담자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때 내담자가 격정적인 문제를 다루도록 허락한다.

 

11. 의심스러울 때에는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라.

상담자들은 자신의 이론적인 지향점이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내담자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곤 한다. 상담자들은 특이한 문제들의 지표로서, 특히 비언어적 수준에서 표현되어지는 내담자의 감정을 신뢰한다.

상담자: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 하는 것 같군요

내담자: (긴장하며) 예-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을까요?

이 내담자는 욕구가 비정상적이거나 적절하지 못하다는 상담자의 진술을 해석하면서 방어적으로 반응한다. 상담자는 이어서 내담자에게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해 주기를 원할 때 어떤 감정이 드는지 물었다.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학습은 많은 내담자들로부터 저항을 받는다. 내담자들은 감정을 인정할 수 없거나 매우 피상적인 태도로 상담을 시작할 것이다.

상담자: 직업을 잃어버린 것에 대해 어떻게 느낍니까?

내담자: 나쁘죠. 매우 혼란스럽고 기분 나빠요.

 

비록 내담자가 감정의 강도와 방향을 나타낼 수 있더라도, 좋거나 나쁘다는 진술들은 적은 부분만을 나타내 준다. 내담자가 "좋다" "나쁘다" 또는 "당황"과 같은 비기술적인 단어를 사용할 때, 내담자에게 보다 자세하게 말할 것을 요구해 보라. 이러한 경우에 내담자는 다시 직업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화나는 감정을 가질 것이고, 또는 직업을 잃는 것은 자기에게는 절망적인 것이기 때문에 슬플 것이다.

 

상담자들은 전형적으로 화남, 슬픔, 두려움, 즐거움의 큰 4가지 감정을 탐색한다. 내담자가 인지하는 능력은 초기상담에서 진전의 표시이다. 노련한 상담자들은 내담자의 말하는 방식에 주의를 기울이므로 써 그의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다. 내담자의 상황에 대해 상담자가 반응을 보임으로써, 상담자들은 지금-여기에서의 내담자의 감정에 대한 경험을 증대시킬 수 있다.

 

내담자: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이미 1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인생에서의 상실감을 느끼고 있어요

상담자: 아버지에 대해 말한 것처럼, 나도 슬픔을 느낍니다.

이 기법은 곤경에 빠진 내담자가 감정을 경험하거나 인지하도록 돕는다. 상담자는 감정에 대해 본보기(모델링)를 보이고 내담자가 그러한 감정이 괜찮은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어떤 내담자들은 감정표현을 실무적인 것으로 본다. 이러한 내담자들은 정서의 화산이론을 보여준다. 즉, 감정이 나타나고 폭발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정서를 나타내지 않는다.

내담자: 동료인 철수는 내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귀찮게 괴롭혀서 나는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어요.

상담자: 매우 화가 났군요. 소리를 질렀을 때 그는 어떻게 반응하던가요? 내담자: 깜짝 놀랐어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가르치는 주장훈련이 이 내담자에게 적절할 것이다. 또한 내담자들은 상담에서 그러한 표현을 연습함으로써 적정한 수준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배울 것이다.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확립된 관계는 상담과정의 기초를 이룬다. 이런 관계를 통하여 내담자는 그들의 생각, 감정, 태도, 가치와 행동을 검토하는 것을 배우고, 탐색결과 내담자들은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다. 따라서 상담에 있어서 상담자의 자질과 윤리사항, 상담관계를 이해하여 효과적인 상담자 태도를 갖추는 것은 상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Ⅲ. 상담자의 자질

 

1) 전문적 자질

상담은 조력전문직이다. 전문직에는 고도의 지식과 기술이 요구된다. 때문에 상담자는 상담에 관한 교육을 받은 후, 전문가로서의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전문가란 해당분야의 이론에 통달한 자, 또는 자기 자신의 이론적 위치를 다진 자를 말한다. 그러므로 상담자에게 있어서 전문적 자질을 함양하는 길은 우선적으로 상담에 관한 자신의 이론적 틀을 개발하는 것이다. 만약 상담에 관한 아무런 가정(假定)도 없이 그냥 상담에 임하는 상담자가 있다면 그는 전문가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내담자에게 손해를 입히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 상담이론 개발의 방법이나 절차에 관해서는 학자에 따라 약간씩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George & Cristiani, 1981; Hansen et al., 1977). 그러나 종합해 볼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단계 - 즉 ① 상담자 자신의 가치관, 신념, 기대, 사고과정 및 여러 가지 성격 특성에 관한 객관적 분석과 이해 ② 자신이 처한 시대적 배경, 즉 문화적, 사회적 경향과 지배적인 철학적 사상들에 관한 정확한 이해 ③ 여러 기존의 상담이론들에 대한 철저한 연구 ④ 자신의 개인적 상담이론의 개발-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개인적 상담이론의 개발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체로 2가지 접근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한가지는 여러 이론들의 견해를 절충하여 자신의 이론적 틀을 정립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기존의 여러 이론들 중에서 자신의 성격과 시대적 배경에 비추어 가장 적절하다고 여겨지는 한 가지를 선택한 후에 이를 토대로 자신의 이론을 개발하는 방법이다.

 

이와 같은 보편적인 이론정립의 접근에서 어느 것을 채택하든지 이론개발을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내용영역 - 즉 ① 인간의 본성과 그 속에 내재된 여러 가지 경향성 ② 성격의 구조와 발달 또는 바람직한 행동과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 및 그 발달과정 ③ 상담의 궁극적 목적과 이에 따른 여러 가지 구체적 목표들 ④ 상담의 진행과정과 효과적인 여러 전략 및 기술들, 그리고 ⑤ 상담자가 상담중에 감당해야 할 바람직한 역할들 - 에 관한 자신의 관점을 확립해야 한다(이형득, 1988).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하나의 이론적 틀을 체계화하였다고 해서 이론개발의 과업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일단 체계화된 이론적 틀을 다양한 상담의 실제에 적용해 봄으로써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실습, 실험 및 후속연구를 통하여 그 이론을 수정하고 보완함으로써, 한층 더 완성하는 과정을 밟아야 하는 것이다. 상담은 이론과 기술 양자를 모두 필요로 하는 전문직이다. 때문에 이론에 정통하다고 하여 실제 상담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므로 상담자의 전문적 자질은 실제로 상담장면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능률적으로 내담자를 도울 수 있을 때 인정된다. 상담자가 자신감을 가지고 상담에 임할 뿐 아니라,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지닐 수 있기 위해서는 유능한 전문가의 지도와 조언 아래 장기적이고 다양한 훈련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실제적 능력을 터득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훈련을 통한 실제 상담 능력의 터득이 상담자의 전문적 자질에 필수적인 요건이 된다.

 

2) 인간적 자질

상담에 관한 이론적 지식과 실제적 기술만 지녔다고 하여 상담자의 자질을 모두 갖춘 것은 아니다. 효과적인 상담관계의 발전에는 상담자의 사람됨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상담자들은 바람직한 인간적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때문에 학자들은 효과적인 상담을 위하여 상담자가 지녀야 할 여러 가지 성격적 특징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 상담자 교육 및 지도협회(Association for Counselor Education and Supervision, 1964)는 ① 개인에 대한 신뢰심 ②개인의 가치에 대한 존중심 ③ 세계에 대한 경각심 ④ 허심탄회한 마음 ⑤ 자기 이해 및 ⑥ 전문직에 대한 심신투여의 여섯 가지를 상담자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 자질로 보았다.

 

Brammer와 Shorstrom(1982)은 효과적인 상담자의 인간적 특성을 ① 인간 - 기술자 간의 균형 ② 지적인 능력 ③ 자발성 ④ 수용과 관심 ⑤이해와 공감 ⑥ 온정과 인간적 만남 ⑦ 자유 ⑧ 일치성과 개방성 ⑨ 융통성 등으로 집약하였다.

 

Belkin(1975)은 상담자의 인간적 자질을 자기 이해, 타인이해 및 타인과의 관계발전의 세가지 범주로 나눈 다음 ① 자기이해에는 안정감, 신뢰성, 용기를 ② 타인 이해에는 너그러움, 비판단적 태도, 민감성, 공감력, 객관성을, 그리고 ③ 타인과의 관계발전에는 진실성, 비지배성, 경청력, 무조건적 긍정적 관심 등을 각각 하위 내용으로 들고 있다.

 

George와 Cristiani(1981)는 ① 자신의 경험에 대한 개방성과 수용성 ② 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대한 정확한 인식력 ③ 타인들과 따뜻하고 깊이 있는 관계발전의 능력 ④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타인들에게 보여주는 능력 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마음가짐 및 ⑥ 현실적 요구수준을 발달시키는 능력 등을 효율적인 상담자의 인간적 특징으로 여겼다.

 

Combs(1971)는 유능한 상담자의 인간적 자질을 내담자, 자기자신 및 상담을 통하여 성취될 기본적 목적들에 대한 신념과 관련 지워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즉 ① 유능한 상담자들은 대부분 외적인 참조체제 보다는 내적인 참조체제를 통하여 지각하며, 사물 보다는 인간적 견지에서 지각하는 경향을 띠고 ② 유능한 상담자들은 타인들을 유능하고, 신뢰롭고, 우호적이고, 가치롭고, 도움이 되고, 내적으로 동기지워진 존재로 지각하며 ③ 유능한 상담자들은 자기자신을 사람들과 일체감을 가지며, 풍족하며, 가치로우며, 신뢰로운 사람으로 보는 동시에 ④ 유능한 상담자들은 상담의 목적을 자유롭게 하는 것, 이타적인 것, 광대한 의미에 관여하는 것, 자기노출적인 것, 관여되기 위한 것 및 과정-지향적인 것들과 관계 있는 것으로 지각한다고 보았다.

 

이형득(1979)은 집단상담과 관련된 상담자의 인간적 자질을 ① 인간에 대한 선의와 관심 ② 자신에 대한 각성 ③ 용기 ④ 창도적(倉導的) 태도 ⑤ 끈기 ⑥ 유모어감으로 요약한 바 있다. 이 생각을 개인 및 지역사회 상담과 관련지워 재진술해 보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가. 인간에 대한 선의와 관심

인간의 본성에 대한 긍정적 관점과 다른 사람의 안녕과 행복을 위한 진실한 관심은 효과적인 상담을 위한 필수적 요건이다. 상담자는 자신의 이기적 목적달성를 위해 내담자를 이용해서는 안된다. 상담자는 사람을 존경하고 신뢰하며, 나름으로의 가치를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내담자들 중에는 존경하거나 신뢰하기 힘들 것 같아 보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최소한 그들에게 적절한 관심을 기울여 줌으로써 그들과 정서적 관계를 발전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심하게 상심하고 있거나, 절망상태에 빠진 내담자일수록 상담자의 온정과 관심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에 대한 각성

상담자는 자기 자신의 목표, 정체, 동기, 요구, 가치관, 느낌, 장점과 단점 등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지각하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에 대하여 인식하지 못하는 상담자는 내담자를 도울 자격이 없다. 때문에 상담자는 항시 새로운 삶의 경험과 여러 가지 삶의 방식에 대하여 개방적인 태도를 가짐으로써 자신에 대한 각성을 촉진시켜야 한다.

 

다. 용기

효율적인 상담자의 가장 중요한 특성 중의 하나는 용기다. 상담자는 실수나 실패의 가능성에서 불구하고 새로운 행동을 모험적으로 시도해 보는 용기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때로는 옳은지 그른지 확실치 않은 일이라도 신념과 육감대로 감행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모험적 태도는 지역사회 상담에 관여하는 상담자에게 더욱 절실히 요청된다. 상담자는 때때로 특정 조직체나 지역사회전체를 대상으로 하여 그 풍토를 쇄신할 뿐 아니라, 부당한 취급을 당하는 사람들을 옹호하는 역할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실수했거나 실패했을 때, 그리고 자신의 지각이나 육감이 부정확하다고 판명되었을 때, 솔직히 인정하고 수정할 수 있는 용기도 가져야 한다. 그 뿐 아니라 내적 자아를 끊임없이 분석해 보고 자신이 가진 내적 요구나 느낌을 내담자에게 있는 그대로 내어 놓을 용기도 지녀야 한다. 일시적으로 내담자의 느낌을 건드려 가면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서 솔직히 맞닥뜨리고 그로부터 야기되는 오해나 원망을 감당할 수 있는 용기도 길러야 한다.

 

라. 창도적 태도

창의적이면서 주도적인 입장을 취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상담자는 참신한 정신과 태도로 내담자를 상대해야 한다. 습관화된 기술이나 프로그램화된 자신을 내담자에게 내어 놓아서는 안된다. 끊임없이 새롭고 효과적인 방법을 고안하기 위해 기존방법에 의문을 제기하고, 가능한 한 새로운 경험에 개방적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그리고 방어적인 행동반응에서 탈피, 상담관계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견지해야 한다. 내담자의 부정적인 반응에 지나치게 민감하거나 쉽사리 위협을 받지 않음은 물론, 어떠한 반응에도 한 차원 높은 입장에서 수용한 후 생산적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마. 끈기

상담 활동은 보람되고 즐거울 수도 있으나, 때로는 힘이 들고 고달프기도 하다. 때문에 상담자는 어떠한 압력과 고달픔에도 버티어 나갈 끈기를 길러야 한다. 상담이 잘 진행될 때는 힘이 나지만, 내담자가 반항적이 되거나 도중에 상담을 중단해 버릴 때 쉽사리 사기가 저하되기 쉽다. 상담자는 이와 같은 어려움을 능히 극복할 수 있는 심신의 힘을 길러야 한다.

바. 유모어감

상담은 엄숙하고 힘든 경험이기도 하지만, 한편 유모어적 차원을 필요로 한다. 상담관계에서 단순히 고조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가끔 웃음과 유모어를 활용해야 한다. 장시간 심각한 문제를 다룬 후에 유모어를 통해 心身이완을 도모하는 것은 치료에 도움을 준다. 효율적인 상담자는 유모어감을 발달시킨 다음, 상담과정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Ⅳ. 상담관계 (조력관계)

 

G. Corey는, 상담관계는 '조력관계'이다. 조력관계란 개인의 의미있는 삶을 위해 잠재력을 실현시키고, 긍정

적인 방향으로 성장하는데 내적 자원을 사용하도록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돕는 독특하고 역동적인 과정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위기를 뜻하는 영어의 Crisis란 말은 희랍어 'κρινειν' 에서 연유 되었으며, 뜻은 '결단하다'(to do decide)이다. 또한 '전환점'(Turning point), '절정'(Climax), '전기'(Junctware)및 '판단'(Judgement)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자(漢字)로는, 위기(危機)란 위험(危)과 기회(機)가 합쳐져서 이루어진 낱말로서 하나는 위험을 하나는 기회를 의미한다. 위기는 때로는 사람이나 혹은 관련된 사람들을 압도하려고 위협하기 때문에 일종의 위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위기로 인해, 변화, 성장하고 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개발하는 좋은 기회를 얻기도 한다.

 

그러므로 위기는 하나의 전환점으로 주어진 상황이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낙오되는 절망적 상황이기도 하지만, 원만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새롭게 전진하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생애에서 일련의 발달위기(Development Crisis)를 경험하며,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우발적인 위기(Accidental Crisis=질병, 사고, 실패 등)를 경험하는데 위기에 처했을 때, 사람들은 권태와 피로, 무력감, 무능, 혼동, 각종 신체적 징후들, 근심, 인간관계의 혼란, 업무수행 능력의 혼란, 사회활동의 마비 등 독특한 위기 행동을 한다.

 

1) 조력관계의 특징

내담자와 상담자 사이에 확립된 조력관계(*이하 상담관계)는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다.

 

① 애정: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확립된 관계는 인지적이기 보다는 정서적이며 주관적인 감정과 지각을 포함 하는 관계이다.

② 집중: 상담자와 내담자는 서로 인식과 반응, 과정을 숨김없이 공유하는 개방적, 직접적이며 정직한 의사소통 에 기초를 두기 때문에 양자 관계는 결집된 강력한 것이 될 수 있다.

③ 성장과 변화 : 상담관계에서 상담자와 내담자 관계는 역동적이며 상호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내담 자가 성장하고 변화함에 따라 두 사람의 관계 역시 변화하게 된다.

④ Privacy : 내담자가 숨김없이 털어놓은 모든 이야기는 비밀이고 상담자는 상담관계에서 밝혀진 일을 내담자 의 허락없이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다.

⑤ 지원: 상담자는 상담에서 내담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행동을 변화시키도록 안정성을 항상 공급하는 지원체 계를 제공한다.

⑥ 정직: 상담관계는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근본적으로 정직과 개방, 직접적 의사소통을 기초로 한다.

 

2) 상담관계의 분위기

① 신뢰 : 치료분위기 확립을 위한 선행조건은 신뢰이다. 상담관계를 시작하려는 내담자들은 흔히 불안, 두려워하며 상담에 대한 기대도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내담자들은 개인적인 걱정으로 도움을 찾고 상담자가 이해를 가지고 반응해 줄 것을 희망한다. 만일 첫 번째 상담에서, 내담자들이 상담자를 가치롭게 지각했다면 점점 증가하는 정서적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 근심, 얘기하기 어렵고 때때로 부정되어 왔던 두려움들을 상담자와 공유하려 할 것이다. 내담자들이 싫어하는 자신의 모습들을 상담자가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자신을 더욱 수용하게 된다. 신뢰가 성장해 감에 따라 잠재적인 성장과 변화가 생겨난다.

Rogers는 조력관계의 확립에 있어서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진실성, 공감, 긍정적 존중 의 핵심적인 측면 또한 신뢰확립에 기초가 된다.

② 수용

수용적 태도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견해, 태도, 가치관에 개의치 않고 한 인간으로서 내담자를 인정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수용적 태도는 내담자를 존엄과 가치를 지닌 한 사람으로서 존중하며 의사소통 하는 것을 뜻한다. 진정한 의미에서 내담자를 이해하고 가치를 느끼는 것이다. 상담자의 이런 수용적 태도는 내담자가 전에는 부정했던 자신의 모습을 자각하고 자유롭게 인식하도록 돕는다. 이것은 또한 내담자가 긍정적인 성장과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 전에 그 자신을 완전하게 받아들이도록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 의사소통에 대한 장애

실제로 상담자들은 수용의 반응과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반응을 때때로 혼동한다. Gordon에 의해 탐색된 상담에 있어서 의사소통에 장애가 되는 것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충고를 주는 것 : 초보상담자들은 내담자에게 충고를 주는 것으로 내담자를 돕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또한 내담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책임이라고 가정하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내담자들은 상담자가 충고해 주기를 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담자의 충고는 내담자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예로, 결혼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담자에게 상담자가 이혼할 것을 권유하고 내담자가 그대로 실행했다고 할 때, 내담자는 나중에 이혼이 잘못된 것이라고 느끼고 의사결정 과정에 있어서 상담자의 역할에 대해 분개하고 비난하게 될 수도 있다.

 

② 해결을 주는 것 : 상담초기에 내담자들이 제시하는 문제들은 정말 상담을 필요로 하는 것과 관련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즉 상담초기에 내담자들은 흔히 자기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정작 자기를 괴롭히는 일에 관해서 이야기 하기는 꺼리고, 대신 난처하지 않은 일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만일 상담자가 이것을 해결하려 한다면 근본문제가 되는 것은 결코 표면화되지 않을 것이다.

Rogers는 상담자는 일단 내담자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경청하고 삶의 복잡성을 더욱 존중하며, 덜 성급히 뛰어들 것을 제안한다. 내담자에게 해결을 재촉하는 것은 내담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뜻의 신뢰부족을 드러내는 것이 되며 이는 상담자와 내담자간의 의사소통을 방해하게 된다.

 

③ 도덕적 해설과 설교 : 상담자가 도덕적으로 해석하거나 설교를 할 때에 상담자는 내담자가 무엇을 해야 하며 혹은 어떻게 느껴야만 하는가를 지시하게 된다. 이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행동을 상담자의 가치체계로 판단하려 들며, 내담자의 입장에서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이 된다. 예로, '너는 어머니를 미워해서는 안된다', '너는 여동생을 그런 식으로 다루지 말아야 한다', '낙태는 살인이다' 와 같은 식의 반응이 이에 해당된다.

 

④ 분석과 진단 : 상담자가 내담자의 반응을 판단하거나 비난하면, 내담자는 더 이상의 정보나 감정을 나타내는 것에 움츠리거나 보류하게 된다. 상담자의 이런 태도는 도덕적으로 해석하거나 설교하는 것과 같이 내담자가 그 자신을 숨김없이 이야기하는 것을 방해하며 오히려 내담자에게 죄의식을 유발하게 된다.

 

⑤ 칭찬과 동의 : 칭찬과 동의는 긍정적인 평가를 주는 것을 의미하지만 다만 중립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수용도 내담자의 태도, 가치, 행동에 대해 중립적인 자세를 의미한다. 그러나 긍정적 반응은 내담자가 더 편안함을 느끼게 하거나, 문제를 사라지게 하거나 내담자가 진짜 가지고 있는 문제를 부인하게 하려는 피상적 시도를 전하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이런 오용된 칭찬의 예로, '너는 정말로 수완가이기 때문에 다음 주에 어떤 문제도 없이 그 문제를 처리할 수 있을 거라고 나는 믿는다' 와 같은 것이다.

 

⑥ 안심시키기 : 안심은 단지 표면적인 수준에서 내담자를 돕는 것이다. 이것 또한 내담자가 두려움, 걱정 또는 특별한 문제에 대한 염려를 더 이상 털어놓는 것을 방해한다. 안심시키기의 예를 들어보면, '너의 감정은 타당하지 않으니까 네가 하는 식으로 생각하지 말아라'하는 식의 반응을 들 수 있다.

 

Ⅴ. 효과적인 상담관계를 위한 상담자의 태도적 자질

 

조력관계, 성장발달을 촉진하는 인간관계, 혹은 의미 있는 학습을 촉진하는 분위기나 치료적인 상담관계의 특성에 대하여 여러 사람들이 연구해 왔으나 핵심이 되는 조건 혹은 특성은 인간중심 상담이론에서 잘 정리해 놓았다. 다음에 소개할 특성은 Carl Rogers와 같은 인간중심 상담자들에게는 상담의 성패를 가름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인정되고 있는데 그 밖의 다른 상담이론가 즉 정신분석학자들이나 행동주의 심리학자들까지도 그 중요성에 동의하고 있다.

인지적 정서적 혹은 행동적 측면에서 새로운 의미 있는 학습을 촉진하고 성장발달을 조장하는 상담은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인간관계 속에 존재하는 어떤 태도적 자질에 의해서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Rogers 가 주장하는 상담자의 태도적 자질을 이해하기 위해 다음의 내용을 생각해보자.

 

1) 진실성 정직성(일치성)

⋅나는 가면이나 가식이 없는 태도로 내담자를 마주할 수 있는가?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지각하고 그 느낌대로 존재할 수 있으며, 필요하면 그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는가? 나의 생각과 감정과 행동은 얼마나 일치하는가?

⋅나는 얼마나 투명한 인간인가? ⋅속과 겉이 다른 인간인가 아니면 같은 인간인가? ⋅누구 앞에서는 비교적 투명한데 누구 앞에서는 투명하기 어려운가?

⋅두 사람 사이에 숨기거나 가리고 안보여 주는 것이 많이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정직한 정도는 두 사람 사이의 심리적 거리와 일치하지 않는가? 나는 부모님에게 대체로 몇 퍼센트 정직한가?

⋅나의 진솔한 생각과 감정을 어느 정도 표현할 수 있는가? ⋅친구들의 이름을 상기하면서 각각 그들에게 나는 얼마나 솔직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자.

⋅이성친구에게 혹은 배우자에게 나는 얼마나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가? 그 관계가 건전한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아 낼 수 있는가?

 

2) 존중, 수용, 신뢰

내담자에 대한 존중은 즉 그의 느낌, 의견, 인간성에 대한 존중이다. 그것은 내담자를 별개의 한 인간으로 존재가치가 있는 개인으로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불안해하면 불안해 하는 대로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 함은 곧 사랑으로 지각된다. 비소유적 사랑은 상대방을 자유롭게 한다.

자식을 소유하는 부모, 제자를 소유하는 선생님, 혹은 친구를 소유하려는 사람들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 인간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아 마침내 자아실현의 성향을 구속하거나 억압하게 된다. 소유하려는 사람에 대한 반응은 순종, 복종, 비굴함, 아첨, 반항, 반발, 눈속이기, 이중적인 태도, 태업, 회피, 철수와 같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유발하기 쉽다.

물건은 소유의 대상이지만 사람이나 생명체는 사랑의 대상이라야 한다. 비소유적 사랑은 만물을 자라게 하지만 소유는 자아실현의 성향을 왜곡시키지 않던가? 자녀나 배우자 혹은 제자나 내담자를 소유하여 내 필요를 충족시키지 않아도 될 만큼 성숙한 사람인가? 나 자신은 얼마나 자족하는 사람인가? 나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려는 목적으로 관계를 맺으면서도 그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는 않는가? 자기 존중감, 존재가치, 자신의 중요성, 혹은 긍정적 자아개념을 성취하는 과정에 더욱 정진해야 훌륭한 상담자가 되는 것은 아닌지... 자기를 진정으로 수용하는 사람만이 남을 수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대체로 당신은 진실로 사랑하는 것만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한 남자(여자)로서 이만하면 내 마음에 드는 남자(여자)인가?

⋅나는 상담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이만하면 내 마음에 드는가?

⋅나는 우리집안의 둘째 아들(딸)로서 이만하면 내 마음에 드는가?

⋅나는 한 여인의 남편(아내)로서 이만하면 내 마음에 드는 남편(아내)인가?

 

3) 공감적 이해

상담관계에서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은 상담자가 내담자의 감정과 경험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정확하고 민감하게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내담자의 입장에서 내담자의 눈으로 보고 내담자의 가슴으로 느끼고 내담자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내담자의 주관적 경험세계를 나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공감적 이해는 '나는 너에게 그런 문제가 있음을 이해한다'는 식의 평가적 이해와는 다르다. "인간은 저마다 자기 자신의 경험의 세계 속에 홀로 존재한다."

우리의 남다른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이 없을 때, 우리는 외로울 수밖에 없다. 우리 경험의 의미와 그에 대한 감정을 정확하게 알아주는 사람이 있을 때 우리는 안도하고 소외감에서 헤어날 수 있다.

불안하고 자신이 없으며 허물투성이인 나를 비난하거나 흉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끼고 이해하여 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안도감을 상상해 보라 . 나 혼자만 이렇게 결점 투성이고 나 혼자만 못난 것 같아 부끄럽고 불안하던 사람이 그 상황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이해 받았을 때의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면 공감적 이해의 위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공감적 이해가 주는 안도감과 해방감이 억압된 감정이나 부인했던 경험을 자유로이 탐색해 보도록 허용할 수 있는 용기를 주게 된다.

주파수가 같은 두개의 소리굽쇠는 어느 하나만 때려도 같이 운다. 한 쪽의 소리굽쇠가 울면 다른 소리굽쇠도 똑같이 공명한다. 둘이 하나되는 비결을 소리굽쇠에서 배울 수 있다. 그리고 한 쪽 소리굽쇠의 힘이 그대로 다른 소리굽쇠에게 전달된다. 이런 현상에서 공감적 이해의 위력을 배울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좌절이나 슬픔을 함께 할 수 있는 상담자는 무기력하고 외로운 그에게 안도감과 희망을 전달 할 수 있다. 풍파를 만나 시달리던 배가 마침내 항구에 도달한 느낌을 생각할 수 있다.

내담자에게 정확하게 공감해주면 내담자의 눈에 통상 눈물이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눈문이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긴장과 불안에서 해방되는 순간의 감정이 그렇게 표현되는 것이 아닐까?

요즘 가정에서도 주파수가 같은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학교나 직장에서도 서로에게 주파수를 맞출 여유가 없어 보인다. 인간소외가 깊은 대화의 부족에서 나올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화의 기술이 부족하거나 대화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 혹은 의미 있는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미처 깨닫지 못한 사람일게다. 오늘날 우리사회에 상담자들이 해야할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Ⅵ. 상담자 윤리요강 제정의 의미와 한국카운슬러 윤리강령

 

상담에 있어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면 윤리요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mabe & Rollin, 1986). 그래서 미국의 경우는 각 상담기관마다 별도의 윤리요강이 있고(Herlihy & Golden, 1990),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카운슬러 협회에서 "한국카운슬러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있다.

이렇게 상담자의 윤리요강을 설정해 놓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으며 또 그 한계점이 있는데, 다음에 상담윤리요강의 기능과 한계점을 통해 살펴보자.

 

*이장호는 다음의 5가지를 상담윤리요강의 기능으로 지적하였다.

① 상담자가 직무수행 중의 갈등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에 관한 기본 입장을 제공한다.

② 내담자에 대한 상담자의 의무를 분명히 하고 이러한 의무를 이행하도록 함으로써 내담자를 보호한다. 즉

내담자의 복지를 증진시키고 내담자의 인격을 존중하는 의무기준을 제시한다.

③ 각 상담자의 활동이 전문직으로서의 상담의 기능 및 목적에 저촉되지 않도록 보장한다.

④ 상담자의 활동이 사회윤리와 지역사회의 도덕적 기대를 존중할 것임을 보장한다.

⑤ 상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사생활과 인격을 보호하는 근거를 제공한다. 즉 상담자는 내담자가 요구하는

과도한 상담요구 때문에 고통을 받지 않도록 윤리기준에 명시되어야 할 것이다.

 

*Mabe와 Rollin(1986)은 상담윤리요강 활용의 한계를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① 상담윤리요강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AACD윤리요강(1988년 개정)에는 "회원의 최우선 의무는 내담자를 존중하고 내담자의 복지증진에 힘쓰는 것이다"(Section.B.I)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이 조항을 잘 살펴보면 내담자를 존중한다는 즉 내담자의 "자율성"을 인정한다는 원칙과 내담자의 복지증진(내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율성을 제한할 수 있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원칙 사이에 갈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② 상담윤리요강을 회원들이 지키도록 강요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처벌을 내린다고 윤리요강이 지켜진다는 보장이 없다. 즉 상담윤리요강을 꼭 지키도록 하는 적절한 방법이 없다.

③ 상담윤리요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내담자의 관심을 체계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길이 막혀있다는 점이다. 상담이 내담자를 도와주는 것을 중요한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내담자의 관심을 고려해서 상담윤리요강이 제정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내담자가 상담윤리요강의 제정에 참여하여 그들의 관심을 표시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고, 그들이 소외된 상황에서 제정된 상담윤리요강에는 내담자의 관심이나 요구, 권리 등이 잘못 전달 되었을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④ 상담윤리요강 때문에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상담자의 가치와 윤리요강의 내용이 불일치할 때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면, 임신중절을 죄악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복지를 위해야 한다는 윤리요강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내담자가 타인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을 때, 내담자의 비밀을 보장해야 한다는 항목과 타인이 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는 상담자의 가치 사이에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⑤ 법정판결과 같은 공개석상에서 상담윤리와 관련된 결과가 상담윤리요강에서 기대했던 결과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이다. 즉 내담자가 제3자에게 피해를 줄 위험이 있을 때 법에서는 상담자가 제3자에게 그 사실을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상담윤리요강에서는 비밀을 보장해야 할 의무가 강조되고 있다(Applebaum, 1981).

1. 일반 원칙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기 및 타인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보다 바람직한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상담자는 자기의 도움을 청하는 내담자의 복지를 보호한다. 내담자를 돕는 과정에서 상담자는 문의 및 의사 소통의 자유를 갖되, 그에 대한 책임을 지며 동료의 관심 및 사회 공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2. 개별 원칙

1) 사회 관계

(1) 상담자는 자기가 속한 기관의 목적 및 방침에 모순되지 않는 활동을 할 책임이 있다. 만일 그의 전문적 활동이 소속 기관의 목적과 모순되고, 윤리적 행동 기준에 관하여 직무 수행 과정에서의 갈등을 해소 할 수 없을 경우에는 그 소속 기관과의 관계를 종결하여야 한다.

(2) 상담자는 사회 윤리 및 자기가 속한 지역 사회의 도덕적 기준을 존중하며, 사회 공익과 자기가 종사하는 전문직의 바람직한 이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3) 상담자는 자기가 실제로 갖추고 있는 자격 및 경험의 수준을 벗어나는 인상을 타인에게 주어서는 안 되며, 타인이 실제와 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을 경우 이를 시정해 줄 책임이 있다.

 

2)전문적 태도

(1) 상담자는 상담에 대한 이론적·경험적 훈련과 지식을 갖추는 것을 전제로 하며, 내담자를 보다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에 관하여 꾸준히 연구 노력하는 것을 의무로 삼는다.

(2) 상담자는 내담자의 성장 촉진 및 문제의 해결 및 예방을 위하여 시간과 노력상의 최선을 다한다.

(3) 상담자는 자기의 능력 및 기법의 한계를 인식하고, 전문적 기준에 위배되는 활동을 하지 않는다. 만일, 자신의 개인 문제 및 능력의 한계 때문에 도움을 주기 못하리라고 판단될 경우에는, 다른 전문적 동료 및 관련 기관에 의뢰한다.

 

3) 개인 정보의 보호

(1) 상담자는 내담자의 개인 및 사회에 임박한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때 극히 조심스러운 고려 후에만, 내담자의 사회 생활 정보를 적정한 전문인 혹은 사회 당국에 공개한다.

(2) 상담에서 얻은 임상 및 평가자료에 관한 토의는 사례당사자와의 경우 및 전문적 목적에 한하여 할 수 있다.

(3) 내담자에 관한 정보를 교육 장면이나 연구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내담자와 합의한 후 그의 정체가 전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4) 내담자의 복지

(1) 상담자는 상담 활동의 과정에서 소속 기관 및 비전문인과의 갈등이 있을 경우, 내담자의 복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자신의 전문적 집단의 이익을 부차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2)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기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음이 분명할 경우에는 상담을 종결하려고 노력한다.

(3) 상담자는 상담의 목적에 위배되지 않는 경우에 한하여, 검사를 실시하거나 내담자 이외의 관련 인물을 면접한다.

5) 상담 관계

(1) 상담자는 상담 전에 상담의 절차 및 있을 수 있는 주요 국면에 관하여 내담자에게 설명한다.

(2) 상담자는 자신의 주관적 판단에만 의존하지 않고, 내담자와의 협의 하에 상담 관계의 형식·방법 및 목적을 설정하고 결과를 토의한다.

(3) 상담자는 내담자가 이해 수용할 수 있는 한도에서 상담의 기법을 활용한다.

 

6) 타 전문직과의 관계

(1) 상담자는 상호 합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타 전문인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는 내담자에게 상담을 하지 않는다. 공동으로 도움을 줄 경우에는 타 전문인과의 관계와 조건에 관하여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2) 상담자는 자기가 아는 비전문인의 윤리적 행동에 관하여 중대한 의문을 발견했을 경우, 그러한 상황을 시정하는 노력을 할 책임이 있다.

(3) 상담자는 자신의 전문적 자격이 타 전문직을 손상시키는 언어 및 행동을 삼가한다.

 

[ 참고서적 ]

 

학습의 자유, 칼 로저스, 연문희 역, 문음사, 제7장,제 8장

상담과 심리치료, 김충기·이재창 역, 교육과학사, 제8장

On Becoming a Person, Carl R. Rogers, Houghton Mifflin Co. Chapter 2,3

Empathy and Its Development, Eisenberg & Strayer, Cambridge Univ. Press. Chapter 5,8.

상담이론, 이형득 편저, 교육과학사, p.82-117.

Case Approach to Counseling and Psychotherapy, G.Corey, Brooks/Cole Publish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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